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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공 김덕령 충효리비(忠壯公 金德齡 忠孝里碑)와 집터

노촌魯村 2017. 5. 20. 22:56


 


충장공 김덕령(1567~1596) 장군과 그의 부인 흥양 이씨, 형 덕홍과 동생 덕보 일가족의 충, , 열을 기리기 위해 충효리 마을 앞에 세운 비각이다현판의 내용에서 "...1788년 정조가 윤음으로서, 표리비를 세우라" 이르고, 충효지리[忠孝之里]라는 마을 이름을 지어 하사한 점이 다른 문과 다르다. 비는 1789(정조 13)에 세운 것으로 전면에는 비명 [朝鮮國贈左贊成忠壯公金 德齡 贈貞敬夫人 興梁李氏 忠孝之里] 3행으로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정헌대 부호조판서 서유린이 하고 全羅道觀察使 서용보가 쓴 음기가 새겨져 있다.
위에 걸려있는 현판은 전주부윤 한용구가 쓴 정조어제윤음[正祖御製倫音]이란 현판이다.

옛날에 충용장군 김덕령공이 초야에서 일어나 의병을 일으켜 흉악한 왜적을 막아냈다. 위엄과 명성이 일본에까지 진동하였으나, 불행하게도 뜻밖의 화를 당하여 죽었다. 그의 형 덕홍도 금산 전투에서 먼저 죽었고, 부인 이씨도 왜적을 만나 절개를 지키며 죽었다. 충과 열()이 한 집안에 모였는데도 억울한 원한이 풀리지 못하고, 아름다운 빛이 나타나지 못하니 군자들이 슬피 여겼다. 현종 임금께서 비로소 공의 원통함을 씻어주고 병조참의를 추종하였으며, 숙종 임금께서는 병조판서를 가증하고 의열(義烈)이라는 시호를 내려 주었으며, 이씨에게는 정경부인을 추중하고, 덕홍에게도 지평을 추중하였다. 이어 공의 공향 마을을 충효리라 이름지어주고, 비석을 세워 표시하기 위하여, 신 서유린더러 그 귓면을 기록하라고 명하였다. 신이 명을 받고 송구스러워하며 물러나와 생각해보았다.

국가에 일이 있게 되면, 하늘은 반드시 난국을 건질한한 인재를 낳아서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에 걸리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적다. 더구나 공처럼 불행한 분은 더욱 그러하다. 세상에서 공을 원통하게 여기는 이들은 항상 공을 악무목(송나라 충신 악비)과 비교하지만, 무목은 언성대첩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공은 의병을 일으킨 초기부터 이미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아, 뜻을 품은 채 무기를 준비아였으나 백에 하나도 써보지 못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터무니없는 트집으로 죽고 말았으니 공을 무목(武穆)처럼 죽게만 하였어도 다행일 것이다. ! 하늘이 공을 낳은 것이 지사들에게 분통만을 남겨주자는 것이었는가? 그러나 여러 임금께서 원통함을 씻어 표창해 주어 거의 유감이 없게 하였으니 시호나 정표가 모두 특별한 은혜에서 나왔다 충신이 훌륭한 대우를 받는 것이 어찌 생사에 따른 차이가 있겠는가? 공의 아우 덕보에게도 지행으로 집의를 추종하여 세 형제를 의열사에 함께 모시게 했다. 국가의 위로가 김씨에게만 치우틴 듯 하나 이는 오직 충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성군의 덕화가 널리 나타나 숨겨진 일들이 모조리 밝혀져 억울함이 벗겨진 짓 중에서도 공은 실로 으뜸을 차지한다. 크고 두꺼운 비석에 대서특필하니 단청처럼 빛나고, 한 때에 굽혀졌던 일이 백세까지 퍼지게 되었으니 공에게 무슨 슬픔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하늘이 공을 낳은 것은 이 우주에 충용을 불러일으키려 한 것이니, 어찌 공의 가문에먼 영광이겠는가? 충은 반드시 효에서 근본하나니, 공이 집에서 효도한 것이 바로 나라에 충성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형이 앞에 죽고 아내가 뒤에 죽어 한 집안의 충렬이 진실로 한 나라의 중히 여긴 바가 되었으니, 이것도 효도에서 나온  것이다. 마을의 정표를 충렬이라 하지 않고 충효라 한 것은 임금의 뜻이 이와 같았기 때문이다. 훗날 이 정려에 경의를 표하고 이 비석을 읽는 사람들은 어찌 먼저 효도에 힘쓰지 아니할 것인가? 삼가 써서 후세에 알리노라.

 朝鮮國贈左贊成忠壯公金德齡 贈貞敬夫人 興梁李氏 忠孝之里

조선국증좌찬성충장공김덕령 증정경부인 흥양이씨 충효지리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집터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집터에서 본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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