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에게 드리다. 사간 최원도 강개하게 시국을 한탄하여 눈물로 옷깃 적셨는데 유리(流離)중에도 지극한 효성은 유음(幽陰)까지 달했노라 한산(漢山)은 멀고멀어 운연(雲煙)만이 아득한데 나현(蘿峴)은 굽이굽이 돌아 초수(草樹)도 그윽 하구나 앞뒤의 두 마렵(馬鬣)은 하늘이 가려준 것인데 그 누가 그대와 나 두사람의 마음을 알 것인가 바라건대 대대로 길이 이와 같이하여 모름지기 교정(交情)이 이단금(利斷金)토록하자구나 광릉廣陵(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도유리에 있는 광주 이씨의 시조 묘) : 광릉은 600여 년 전 고려 말 광주 이씨 이집(李集)과 영천 최씨 최원도(崔元道) 두 사람의 신의와 우정이 담겨 있는 장소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고려 말 최원도는 신돈(辛旽)의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고향 영천으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