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서울

삶과 죽음의 이야기(조선 이전의 묘지명墓誌銘)

노촌魯村 2011. 3. 8. 08:45

 

묘지명(墓誌銘) :  묘지에 기록한 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100여건의 묘지명을 비롯하여 다른 기관 또는 개인이 소장하는 50여건의 묘지명을 엄선, 전시함으로써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의 묘지명과 그 문화를 소개한다. 전시는 크게 조선시대 묘지명의 역사적 변천과 제작방법을 보여주는 1부와 묘지명에 나타난 사연 및 수요 계층 등을 주제로 하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삼국~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의 시대 순으로 전시하여 역사적 변천과정을 조명하였다. 이와 함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시대 묘지명을 짓고 제작하여 무덤에 묻기까지의 전 과정과 무덤 모형을 재현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고려 묘지명의 전통을 이은 돌로 된 묘지와 새로이 분청사기 묘지가 만들어지며 형태도 다양해진다. 후기에는 백자로 만든 서책 모양의 정형화된 형태와 더불어 내용도 형식적으로 변하여 무덤에 많이 부장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수요 계층에 따른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왕과 왕실, 명문가, 일반 계층의 묘지명을 비교하여 볼 수 있게 전시하였다. 또한 영창대군 묘지명과 같이 역사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과 사연이 있는 묘지명을 모아 “묘지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꾸몄다. 이를 통해 고고학과 역사학에서 추구하는 땅속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통하여 그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린 나이에 죽은 영창대군의 묘지명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당시 왕실의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조가 직접 쓴 사도세자 묘지명은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만록』과 달리 사도세자의 잘못을 기록하여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사와 문화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조선의 생활상 및 사회상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립중앙박물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