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일주문 앞에는 ‘할아버지 당산목’이라 불리는 수령 70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고, 내소사 사찬왕문을 지나면 비슷한 나이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할머니 당산목’이 있다.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밤 이 느티나무 앞에 제수를 차려 내소사 스님이 주관해 절안에서 재를 모신 뒤 내소사 입구 느티나무에서 마을사람들과 합동으로 동제를 지낸다. 토속신앙과 불교가 융화된 독특한 당산제로 다른 지방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 당산-목(堂山木) :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