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주미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로 등재 예고되어 2024년 8월 8일(미국 현지 시간 2014년 8월 7일) 미 연방정부 관보에 게시됐다.
*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미국 국가사적보존법(National Historic Preservation Act of 1966)에 따라 등재되는 지구(District), 건물(Building), 구조물(Structure), 사물(Object)로서 역사적 중요성이나 예술적 가치에 따라 등재됨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난 3월 주미공사관이 있는 워싱턴 DC 당국에 주미공사관의 미 국가사적지 등재를 신청했으며, 등재 신청서를 검토한 워싱턴 DC 역사보존위원회는 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 등재기준에 충족된다고 최종 평가했다.
공사관이 미국 내 소수민족 구성원과 관련된 독특한 역사적 공간으로서 해석 및 보존의 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가치가 있으며,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채로 전시공간을 단장해 역사적 공간으로 재현한 점을 특히 높이 평가하였다.
* 워싱턴DC 역사보존위원회(DC Historic Preservation Review Board): 워싱턴 DC정부의 소속기구로서 역사유적의 지정, 역사 보존에 관한 조언, 연방차원의 역사 보존정책 시행 등 담당
1877년 건립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8년 미국에 파견된 대한제국의 공관원들이 1889년 2월 상주공관을 설치하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16년 간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쓰였다. 이후 일본이 강제 매입한 뒤 1910년 미국인에게 매도하여 트럭화물운수노조사무소, 미국흑인여성협회 사무소 등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2012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매입하여 총 5년간의 자료조사와 복원, 새 단장(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한 이후로는 1·2층은 국내외에서 발굴한 각종 역사 문헌과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한 복원과 재현 공간으로, 3층은 한미관계사 등을 전시패널과 영상자료로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조성하였으며, 지금은 주 6일(월요일 제외, 오전10시~오후 5시) 영어와 한국어 안내 해설사를 배치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내무부 소속)은 2024년 8월 22일까지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9월 중 등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주미공사관이 국가사적지로 등재되면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조건에 따라 보호나 보존과 관련해 미국유산보호기금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 미국유산보호기금(Save America’s Treasures): 미국 정부 주도의 민관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기금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 예술작품, 출판물의 보호와 보존을 목적으로 함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소재국과 그 역사적 가치를 함께 공유함은 물론 현지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 건립과 공사관 운영
ㅇ 1877년 미국 남북전쟁 참전 군인 출신 정치인이자 외교관인 세스 펠프스(Seth L. Phelps)의 저택으로 건립됨
ㅇ 1882년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조미수호통상조약) 조선은 1888년 주미전권공사(초대 박정양)을 파견함
ㅇ 1889년 2월 조선정부가 건물을 매입하고 주미공관을 운영, 이후 1905년까지 시카고박람회(1893년) 참가 준비 등 16년간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함
ㅇ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어 주미공관 활동도 정지됨
□ 국가유산청의 매입까지
ㅇ 1910년, 한일강제병합 직후 소유권이 5달러에 일본에 양도되었고, 같은 해 일본이 민간인에게 매도함
ㅇ 2차 대전 중에는 아프리카계 미국 군인들의 휴양시설로도 이용되었으며 이후, 화물운수노조 사무실, 미국 흑인여성협회 사무실, 개인주택 등으로 이용됨
ㅇ 2003년 미국 이민 100주년 계기로 재미교포사회에서 공사관 건물 매입 움직임이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함
ㅇ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2012년 10월 건물 매입함
□ 국가유산청의 매입이후
ㅇ 2013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공사관 건물 위탁관리자로 지정함
ㅇ 이후 정밀실측조사와 함께 국내외 문헌, 사진자료 등을 조사연구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수·복원공사를 실시함
ㅇ 2018년 5월 22일 개관, 운영을 개시함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현황
ㅇ 공사관 내부 복원 및 재현 현황
- 1, 2층은 국내외에서 발굴된 각종 문헌과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복원, 재현
- 3층은 전시공간으로 한미관계사 등이 전시패널과 영상자료로 전시
ㅇ 공사관 외부 복원 및 재현 현황
- 건물 매입 전 주차장이던 외부공간은 꽃담, 불로문(不老門), 박석(薄石) 등을 조성하여 한국 정원으로 활용
* 불로문(不老門): 왕의 장수를 기원하여 세우는 돌문
ㅇ 운영 현황
- 주 6일(월요일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
- 관람료 무료
- 영어/한국어 안내 해설사 배치
- 해설은 인터넷 사전 예약(www.oldkoreanlegation.org)과 현장 접수 가능
출처 :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