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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꽃

백화등(白花藤. Star Jasmine)

노촌魯村 2026. 5. 11. 21:34

방촌천의 선물, 백화등(白花藤) 향기에 머물다

2026년 5월 11일, 초여름의 길목에서

 

방촌천의 맑은 물길을 지키기 위해 'EM 흙공'을 던지며 땀방울을 흘린 오후였습니다. 봉사의 보람을 안고 돌아선 발길이 어느 평범한 가정집 울타리 아래 멈추었습니다. 그곳에는 정성이 빚어낸 하얀 꽃등(花燈)이 가득 매달려 있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진한 향기는 마치 수고한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도 같았습니다. 인공지능의 지혜를 빌려 이름을 물으니, 바람개비를 닮은 그 작고 순결한 꽃의 이름은 '백화등(白花藤)'이라 합니다.

초록빛 잎사귀 사이사이에 박힌 하얀 꽃송이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땅으로 내려앉은 듯 찬란했습니다. 누구의 손길인지 알 수 없으나, 담장 너머로 향기를 나누는 그 넉넉한 마음씨 덕분에 방촌천의 봉사 길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 되고 추억이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름 없이 피어 향기로 말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오늘 마주친 백화등처럼, 저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 은은한 향기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 울타리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백화등(白花藤)' : 백화등은 그 이름처럼 하얀 꽃이 피는 덩굴식물로, 우리 산야에서 만날 수 있는 참으로 선비 같은 기품을 지닌 식물입니다.

1. 이름의 유래와 특징

백화등은 협죽도과에 속하는 상록 덩굴성 목본 식물입니다. 이름의 '백화(白花)'는 하얀 꽃을, '등(藤)'은 덩굴을 의미합니다. 처음 꽃이 필 때는 순백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하는 특이한 성질이 있어 한 나무에서 두 가지 색의 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2. 형태적 아름다움

꽃: 5~6월경에 바람개비 모양의 꽃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핍니다. 꽃 모양이 정교하고 단아하여 예부터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잎: 타원형의 짙은 녹색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윤기가 나며, 가을과 겨울에는 붉게 단풍이 들기도 하여 사계절 내내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줄기: 줄기에서 기근(공기뿌리)이 나와 바위나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5m 이상 자라기도 합니다.

3. '숲속의 재스민', 그윽한 향기

백화등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향기입니다. 그 향이 매우 진해 '숲속의 재스민'이라 불릴 정도이며,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는 수십 미터 밖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넘칩니다. 이 향기는 사람의 기분을 맑게 해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서식지와 재배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산기슭이나 바위 지대에서 주로 자생합니다. 추위에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고 번식력이 강해 돌담이나 울타리 조경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실내 공기 정화와 향기를 즐기기 위해 분재나 화분으로도 많이 가꾸고 계십니다.

5. 문화적 가치와 꽃말

백화등의 꽃말은 '초연한 마음', '온화'입니다.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꿋꿋하게 줄기를 뻗어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인내와 절개를 중시하는 우리 전통 정서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백화등 (Star Jasmine)

이름의 의미: 꽃이 필 때는 흰색이었다가 질 때쯤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백화등'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특징: 꽃 모양이 불교의 문양인 '만(卍)' 자를 닮았다고 해서 예로부터 상서로운 식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향기: 향이 매우 진하고 멀리까지 퍼져서 '만리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아마 사진을 찍으실 때도 달콤한 향기를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꽃말: '하얀 웃음', '행복', '기쁨'이라는 아름다운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용 식물: 한방에서는 '낙석등'이라 부르며 관절염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관상 가치: 덩굴성 식물이라 담장이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아주 멋스럽습니다. 대구 인근의 고택이나 사찰 담장에서도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정겨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