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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불제자의 수호자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지정-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 「안성 고신왕지」 등 5건도 보물 지정

노촌魯村 2026. 8. 29. 16:08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을 비롯해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삼봉선생집 권1」,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안성 고신왕지」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平昌 上院寺 木造帝釋天倚坐像)은 불교미술에서 주로 불화로 그려지던 제석천상을 조각으로 조성한 흔치 않은 사례이다. 2008년 발견된 복장물의 중수 기록과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발원문을 통해 적어도 1645(인조 23) 이전에 조성된 조선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의자에 앉은 자세통통하고 양감 있는 얼굴높이 들어 올린 보계(寶髻등에서 고려 후기 양식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조선 전기 불교 조각사 연구 및 당시 복장 납입 의식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로 가치가 높다.

  * 보계: 부처나 보살의 머리 위에 있는 상투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任實 珍丘寺址 鐵造如來坐像)은 9세기 말~10세기 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이다손과 신체 일부는 결실되었으나 균형 잡힌 비례와 정제된 조각 수법에서 원형미가 잘 드러난다. 역삼각형 얼굴단정한 턱과 입이중 곡선의 콧등가는 눈매 등 9세기 후반 철불의 전형적 특징을 갖췄으며, 잘록한 허리와 팽만한 가슴, 부드럽게 흐르는 옷주름에는 통일신라 전성기 조형 전통이 반영되어 있다이 불상은 신라 하대 구산선문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실상선문(實相山門)의 거점 사찰인 임실 진구사에 봉안된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성·예술성·조형성을 갖춘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실상산문(實相山門): 통일신라 때 세워진 아홉 개의 종파(구산문중 하나로구산문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종파 

  호림박물관 소장의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李慶胤 筆 山水人物圖帖)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인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의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이다1~9면에는 이경윤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10~13면에는 작자 미상의 금니산수가, 14~22면에는 작자 미상의 화조도 및 인물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화첩에는 선조대 문장가 최립(崔岦, 1539~1612)이 기록한 제화시(題畫詩)와 발문(跋文)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원 소장자, 제작 경위, 감상 기록이 함께 전하는 드문 사례로조선 중기 문인 교류와 화첩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술사적 자료이자 이경윤 화풍의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 제화시: 그림의 제목과 관련된 시를 지어 화면에 적어 놓은 글

  * 발문: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 제작 경위 등이 담긴 글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봉선생집 권1(三峯先生集 卷一)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문집으로 1465(세조 11)에 찍은 중간본(重刊本)의 첫 권이다태조 시기 간행된 초간본이 왕자의 난으로 흩어져 없어진 후후손들이 흩어진 글을 모아 다시 간행한 역사를 담고 있다특히 이 판본에만 수록된 이색(李穡)의 발문(跋文) 등은 「삼봉선생집의 초기 간행 및 전래 과정을 규명하는 핵심 근거라는 점에서, 조선 초기 문집 연구뿐만 아니라 사학 및 서지학 분야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호림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初雕本 瑜伽師地論 卷三)은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총 100권 중 권3에 해당하는 전적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동일한 권차가 발견된 적이 없는 유일한 판본으로 희소성 매우 높다일부 보존 상태가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고려시대 유식학(唯識學) 연구 수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에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토를 단 석독구결(釋讀口訣)이 치밀하게 표시되어 있어 국어사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이다.

  * 유식학: 대승불교의 한 갈래로,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마음의 작용인 ‘식(識)’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관점 

  장수역사전시관 보관 안성 고신왕지(安省 告身王旨)」는 1414년(태종 14) 국왕 태종이 ‘안성(安省)’이라는 인물을 강원도 도관찰출척사(江原道都觀察黜陟使)로 임명하며 발급한 임명장이다총 7행에 걸쳐 초서체(草書體)로 작성되었으며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이 찍혀 있다. 1435년 이전 임명장에 쓰이던 ‘왕지’라는 명칭이 그대로 남아있어 문서 규정의 변천사를 보여주며당시 관직 체계 겸직 제도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양호한 상태의 조선 초기 고문서이다.

  * 초서체: 필획을 가장 흘려 써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서체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복장유물」「삼봉선생집 권1」 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소유자(관리자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