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청룡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安城 靑龍寺 塑造釋迦如來三尊像.보물 제1789호. 경기 안성시 서운면 청룡길 140)
안성 청룡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임란(壬亂) 이후 대형 소조불상의 제작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의 불상이다. 삼존불상은 갸름한 난형(卵形)의
얼굴에, 가늘고 긴 눈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가고, 이마에서 콧등까지가 편평하게 연결되며, 인중이 돌출하였으며, 미소 띤 입꼬리가 위로 살짝
올라갔다. 두부에 비해 어깨는 좁은 편이며 신체는 평판적이다.
본존상은 나발이 크고 투박한데 발제선(髮際線)을 따라서 작은 크기의
나발이 붙어있고 그 위쪽으로는 큰 나발이 붙어있다. 양손은 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설법인을 나타내었다. 내의 윗주름이나 대의 옷주름은 유연하고 복잡하게 표현되었는데, 흙의 가소성(可塑性)이 잘 활용된 듯하다. 좌우협시보살상의
보관은 후보(後補)된 것이며, 목걸이나 수인에 있어서는 서로 닮은꼴에 가깝지만, 착의형식에는 변화를 나타내어 향(向) 좌측 보현보살상은 어깨
뒤로 쇼올 형태의 천의를 두르고 손목 위에 천의자락을 걸친 천의형(天衣形)이고, 향(向) 우측 문수보살상은 여래의 대의(大衣)형태의 옷을 입은
가사형(袈裟形)이다.
삼존불상은 본존불의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원문을 통해서 만력 31년(1603)화원 광원(廣圓)이 수화승을 맡아
조성한 것이 밝혀졌다. 푸른색 비단에 붉은 경명주사로 쓰여진 발원문에 커다란 글씨로 화원(畵員, 조각승)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데 6명의 화원
가운데 승려가 아닌 화원(李今貞)도 참여한 것으로 보여 흥미롭다.
이 삼존불상은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첫 장을 여는 17세기 초의
소조삼존불상으로 조성원문이 전하여 제작연대와 조각가를 알 수 있다. (문화재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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