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에서 백제 왕릉급 추정 고분 확인 - 기록상의 왕릉급 고분 4기 실체 확인, 고분 3기 추가 발견 -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부여군(군수 이용우)은 2016년 6월부터 충남 부여군에 있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지역 발굴조사에서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고분 4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3개의 고분을 추가로 발견했다. 또한, 기존 4기의 고분 중 일제강점기에 이미 발굴된 적이 있던 고분 1기에 대한 재발굴조사와 또다른 고분 1기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이들 두 고분이 왕릉급으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
* 발굴 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 36-14번지
* 서고분군 관련 기록: 1917년 발굴조사 결과보고서인 「大正6年度古蹟調査報告(1920)」에 능산리 왕릉군 서쪽에 왕릉에 버금가는 고분 4기가 있다는 기록이 있음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1915년, 1917년, 1937년)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총 15기의 고분이 확인됐고, 이후 1960년대에 봉분을 정비하다가 고분 2기가 추가로 확인되어 현재까지는 총 17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고분 3기의 존재가 추가로 확인되고, 여기에 발굴조사된 고분 2기는 왕릉급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됨에 따라 추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능산리 고분군은 지난해 7월 백제 왕릉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다른 백제 유적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굴조사 된 2기(8호분과 10호분)는 지름이 15~20m 정도 길이의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 굴식돌방무덤) 구조인데,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호석(護石)이 두 고분 다 봉분 바깥으로 둘러져 있었고, 연도(羨道) 문밖에서는 옻칠과 함께 금으로 도금된 목관 조각과 금동 못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목관의 소재도 수종 분석 결과 고급나무인 금송(金松)으로 확인되었다. 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 왕릉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어, 이번에 조사된 고분 2기도 모두 백제 시대 왕릉급 고분이라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 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돌방으로 내부를 만든 구조
* 호석(護石):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
* 연도(羨道): 고분의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무엇보다 발굴 당시 봉분의 모양, 호석, 묘광과 석실 등 조성 당시의 원형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있어 이번에 발굴한 고분 2기는 백제 왕릉급 고분의 규모와 축조기법, 조성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 가치도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묘광(墓壙): 무덤 칸이나 곽 또는 관을 넣기 위하여 판 구덩이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이번 고분 발굴 성과를 토대로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나가는 한편, 조사 결과를 기본 지침으로 하여 고분군 정비ㆍ복원과 관리 방안을 수립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능산리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한층 드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다.
발 굴 조 사 개 요 |
1. 조 사 명 : 부여 능산리 고분군(서고분군)(사적 제14호) 4차 발굴조사
2. 위 치 :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1, 15-5번지 일대
3. 조사유형 : 학술발굴조사(허가 제2015-1384호)
4. 의뢰기관 : 부여군 문화재사업소
5. 조사기간 : 2016년 6월 27일 ~ 현재 진행 중
6. 조사면적 : 약 1,283㎡
7. 조사기관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고고학연구소
8. 조사단 구성
ㅇ 단장 겸 책임조사원 : 서현주 (고고학연구소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ㅇ 조 사 원 : 김경택 (고고학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이기성 (고고학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주동훈 (고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ㅇ 준조사원 : 김환희 (고고학연구소 연구원)
ㅇ 보 조 원 : 차승연 (고고학연구소 연구원)
ㅇ 실 습 생 : 장재원, 선홍준, 박찬일, 권미지, 신선아, 이나은, 권기환
(이상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적학부 학부생)
9. 조사 목적 및 범위 :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부여 능산리 고분군(서고분군)의 시굴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때 보고되었던 고분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및 규모를 파악하였고, 추정 고분 3기와 석렬시설 등도 새로 확인.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시굴조사 조사지역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변경 발굴조사를 확정하여 순차적인 발굴조사를 계획하고 조사를 진행. 이를 통해 유적의 범위 및 규모를 파악하고, 이후 정비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음
10. 조사경위
ㅇ부여 능산리 서고분군(사적 제14호)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관한 내용
ㅇ조사지역인 능산리 서고분군의 주변에는 동쪽에 능산리 왕릉군과 능산리 동고분군, 서쪽에 사적 제434호 능산리사지가 위치하고 있음
ㅇ조사지역인 능산리 서고분군은 능산리 왕릉군, 능산리 동고분군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발굴 조사된 기록이 확인되고 있음
ㅇ일제강점기에 조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능산리 서고분군의 매장문화재 조사를 실시하여 고분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규모를 파악하고, 이후 유적에 대한 정비 기본방향을 설정하고자 시굴조사를 실시
ㅇ시굴조사 착수 전 문화재청 지시사항으로 정밀 지표조사(지형조사) 및 지하물리탐사를 실시하여 고분의 분포 가능성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
- 2016년 2월 19일 문화재청 지시사항으로 조사지역에 대한 지하물리탐사를 실시
ㅇ2016년 3월 29일 시굴조사를 착수(최초 착수일은 1월11일)하여 5월 4일 완료
ㅇ 시굴조사 결과, 백제 사비기 고분 4기와 추정 고분 3기, 고분군과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석렬유구, 그리고 수혈유구 등이 확인됨
ㅇ 2016년 4월 18일에 실시된 학술자문위원회의 결과,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능산리 서고분군은 능산리 왕릉군에 버금가는 또 다른 능묘로 판단되며, 일제강점기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고분 3기를 추가로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성과를 거두어, 이후 순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기됨
ㅇ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는 보호조치 차원에서 복토를 진행하고 현장 조사를 완료함
ㅇ 자문위원회 결과에 따라 시굴조사 조사지역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변경 발굴조사를 확정하여 순차적인 발굴조사를 계획하고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음
<부여 능산리 고분군 조사 경과>
조사시기 | 조사유형 | 조사내용 | 참고문헌 |
1915.7. | 발굴조사 (1차) | 능산리 왕릉군의 2호분(중하총), 3호분(서하총), 5호분(중상총) 발굴조사 | 朝鮮總督府, 1916, 「百濟時代」, 『朝鮮古蹟圖譜3』 |
1917.4. | 발굴조사 (2차) | 능산리 왕릉군의 6호분(서상총), 동상총(4호분), 동하총(1호분) 발굴조사 또한, 능산리 서고분군에서 4기의 고분을 발견, 그 중 2기의 고분을 발굴조사 | 朝鮮總督府, 1920, 「京畿道 廣州․高陽․楊州․忠淸南道 天安․公州․扶餘․靑陽․論山․全羅北道 益山 及 全羅南道 羅州十郡古跡調査略報告」『大正6年度古蹟調査報告』 |
1937.4. | 발굴조사 (3차) | 능산리 동고분군에서 5기의 고분 발굴조사 | 朝鮮古蹟硏究會, 1938, 「扶餘陵山里東古墳 調査」, 『昭和12年度古蹟調査報告』 |
1965~1966 | 긴급조사 | 능산리 왕릉군의 보수공사 중 7호분, 8호분이 확인되어 긴급조사 | 姜仁求, 1977, 『百濟古墳硏究』, 一志社 |
2016.1.11. ~5.4. | 시굴조사 | 능산리 서고분군에서 고분 4기, 추정고분 3기 및 석렬유구 등 확인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고고학연구소, 2016, 「부여 능산리 고분군(서고분군) 시굴조사 약보고서」 |
2016.6.27. ~ | 발굴조사 (4차) | 능산리 서고분군의 고분 2기 발굴조사 (일제강점기 8호분, 10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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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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