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에서 개울을 따라 계곡으로 약 500m쯤 올라가면 길 옆 바위 위에 머리 없는 석불좌상이 앉아 계신다. 높이가 1.6m에 무릎 너비가 1.56m나 되는 큰 좌불이다. 계곡에 묻혀 있다 1964년 발견되어 지금의 장소에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마멸이 거의 없고 옷 주름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머리가 없어지고 두 무릎이 파괴되어 수인은 알 수 없다.
편안히 앉은 자세며 힘 있게 주름 잡힌 삼도(三途), 당당한 가슴, 넓은 어깨, 탄력 있는 조각, 위풍당당한 자세로 보아 8세기 중엽 신라 전성기의 불상이다. 특히 왼쪽 어깨에서 가사 끈을 매듭지어 무릎 아래로 드리워진 두 줄의 영총수실은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매듭 공예가 먼 신라 때부터 전해 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부처님의 군의(裙衣-치마〕역시 예이 불상의 대좌는 파괴된 것이 아니라 거칠게 치석된 것으로 추정되어 특이하다. 이 불상의 원 위치는 지금처럼 어느 곳 큰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자연과 어우러져 있던 모습이 아닐까 한다쁜 매듭으로 묶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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