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경남

산천재山天齋 · 남명매南冥梅 · 여재실如在室

노촌魯村 2019. 5. 3. 13:48

 



위 사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의 사진이 보입니다.

   

산천재(山天齋)는 조선 중기 유학자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지리산(智異山, 頭流山, 方丈山) 자락으로 옮겨 노년을 보낸 곳이다., 

 
     德山卜居 (덕산에 살면서)

 

春山底處無芳草

춘산저처무방초

봄 산 어딘들 향기로운 풀 없으련만

只愛天王近帝居

지애천왕근제거

하늘 가까운 천왕봉 마음에 들어 찾아왔다네

白手歸來何物食

백수귀래하물식

빈손으로 왔으니 무얼 먹을 건가?

十里銀河喫有餘

십리은하끽유여

십리 은하 같은 물만 먹고도 남으리  





산천재의 벽화(복원된 산천재 처마 현판 걸이 벽 좌우벽과 현판 위 벽 벽화)

* 현판 상단 그림 - 상산사호가 바둑을 두는 그림(商山四皓圖).

진시황의 학정을 피해 남전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한고조의 부름에 종남산으로 숨어들어 바둑을 두며 살았다는 상산사호에 관한 그림

* 우측 그림 - 소보와 허유의 고사를 형상화한 그림(巢父許由圖)

요 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선양하려고 하자 이 말을 들은 그는 영수(潁水)에서 귀를 씻었고, 이에 친구 소보가 상류로 가서 소에게 물을 먹인 고사를 형상화한 그림

* 좌측 그림 - 이윤이 유신의 들에서 밭을 가는 그림(伊尹耕於有莘圖)

남명이 배우고자 했던 이윤이 유신의 들판에서 밭을 가는 그림

 



산천재 남명매南冥梅(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사리 산천재)

산천재의 뜰에 있는 이 매화나무는 남명조식(1501~1572)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1561)에 손수 심은 것으로 3월말이면 연한 분홍빛이 도는 반겹 꽃이 가득히 핀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있는 산천재의 뜰에는 남명 조식(曺植, 1501~1572)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1561)에 손수 심은 매화나무가 있다  

산천재는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으로 명종 16(1561)에 세웠고, 순조 18(1818)에 고쳐졌다. 규모는 앞면 2, 옆면 2칸이다.

남명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만큼 호남학파의 수장이다.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았지만 죽어서 사간원(司諫院)과 대사간(大司諫)에 이어 영의정에 추서된 위인이다.

선생은 1501(연산7)에 경상도 삼가현에서 태어나 벼슬길에 나아간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주하였다가 그 후 의령,김해,삼가 등지에서 거주하였다. 선생은 61세가 되던 해에 산청의 덕산으로 이주해 그곳에 서실을 짓고 산천재라 이름하였다.

이 당호의 산천(山天)’ 이란 말은주역대축괘(大畜卦)강건하고 독실하게 수양해 안으로 덕을 쌓아 밖으로 빛을 드러내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말에서 뜻을 취한 것으로 강건한 기상과 독실한 자세로 세상에 나아가지 않고 깊숙이 묻혀 심성을 도야하고 올바른 수양을 하는 것이 학자의 길임을 천명한 것이다.

선생은 산천재를 짓고는 그 뜰에 매화나무를 손수 심었다. 그리고 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이 매화나무를 몹시 사랑했다.

산천재의 뜰에 있는 이 남명매는 산천재를 건립할 당시에 심었다면 이제 440여년의 연륜을 헤아린다. 밑에서부터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줄기는 뒤틀려서 위로 뻗어 올랐다. 윗부분의 가지는 일부 말라 죽었으나 새로운 가지가 섬세하게 자라나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해마다 3월 말이면 연한 분홍빛이 도는 반겹 꽃이 가득히 피는데, 그 향기가 지극히 맑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평생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은둔의 지사였던 남명의 그 맑은 정신이 남명매의 그윽한 향기속에 지금도 스며 있는 듯 하다.

산천재의 정원의 끝 강쪽 언덕에는 남명매보다는 뒤에 심었을 것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매화나무가 서 있다. 또 산천재의 바깥뜰에는 수형이 아름답고 크게 자란 활엽상록수인 가시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출처 : 산청군청)

朱點小梅下(주점소매하

작은 매화 아래서 책에 붉은 점을 찍다가

高聲讀帝堯(고성독제요

 큰 소리로 요전을 읽는다.

窓明星斗近(창명성두근

 북두성이 낮아지니 창이 밝고

江闊水雲遙(강활수운요

 강물 넓은데 아련히 구름 떠 있네.



여재실如在室 : 문중에서 제사를 지내는 가묘(家廟)로 정경부인, 숙부인의 위패가 봉안되어있다. 

여재실如在室(가묘家廟 : 조선시대, 사대부 조상 위패 모셔 놓고 제사 지내 위해 집안 설치한 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