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기타/각종정보

호리병 속 별천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 명승 지정 예고

노촌魯村 2022. 9. 14. 14:30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문인묵객(文人墨客)들이 예찬하여 수많은 시문, 여행기 등을 남긴 저명한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승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에게 ‘불일보조(佛日普照)’란 시호를 내린 것에 유래하여,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 일원을 ‘불일’이라는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고 있다.
* 문인묵객 : 시, 서화 등의 문사(文事)를 하는 사람
* 기암괴석 :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 소(沼) : 계곡 같은 데서 흘러 내려오던 물이 낙차로 인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패어 고여 있게 된 물웅덩이
* 시호(諡號) : 왕이나 사대부들이 죽은 뒤에 그 공덕을 찬양하여 추증하는 호

  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년)에 옥천사로 창건하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碧巖)대사가 1632년(인조 10년)에 중건한 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 중건 : 절이나 궁궐 따위를 보수하거나 고쳐 지음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이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인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영역의 모습이 호리병 형태와 닮은 데다가 별천지 같다 하여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하였다.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에는 쌍계석문(雙磎石門)과 청학동이 소개되면서 최치원의 신선사상이 깃든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가람(伽藍) :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 즉 사찰. (산스크리트어 ‘승가람마’의 준말)
* 청학동 : 예로부터 전해오던 도인(道人)들의 이상향으로 천석(泉石, 물과 돌로 이루어진 경치)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승경(勝景, 뛰어난 경치)의 장소로 어느 특정 지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지리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등 20점이 넘는 문화재가 존재하고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는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과 불일암, 국사암, 환학대(喚鶴臺), 완폭대(翫瀑臺) 각석 등 옛 명승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 지정명칭 :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

ㅇ (한자) 智異山 雙磎寺와 佛日瀑布 一圓

ㅇ (영문) Ssanggyesa Temple and Buril Falls in Jirisan Mountain

□ 지정종별 : 국가지정문화재(명승) / 복합명승

□ 소재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산47-1번지 일원

□ 문화재지정구역 : 101필지, 2,711,519㎡

□ 문화재관리단체 : 경상남도 하동군

□ 지정사유

ㅇ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과거부터 다양한 문헌에 등장하는 저명한 명승지로, 옛 문인묵객들이 풍경을 감상하고 수많은 여행기, 시문 등을 남겨 예찬한 장소로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우수함. 특히,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는 약 60m 높이의 거대한 폭포로 다양한 식생과 기암괴석, 계곡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불일암에서 조망하는 지리산의 전경은 빼어난 비경을 보여줌.

ㅇ 쌍계사에서 불일폭포에 이르는 산중은 통일신라의 진감선사 유적과 쌍계석문 각자 등 최치원 행적이 현존하고, 청학동 공간으로 신선 사상의 전형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음. 지리산 수림과 더불어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과 불일암, 국사암, 환학대, 완폭대, 원숭이 바위 등 옛 명승 자원이 유존하는 등 학술적 가치가 큼.

□ 문화재 지정근거 :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별표1의2 제1호 가목 1), 2), 3)

ㅇ 종교, 사상, 전설, 사건, 저명한 인물 등과 관련된 것

ㅇ 시대나 지역 특유의 미적 가치, 생활상, 자연관 등을 잘 반영하고있는 것

ㅇ 자연환경과 사회·경제·문화적 요인 간의 조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 혹은 생활 장소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