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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고성 건봉사지」 사적 지정- 조선시대 왕실 원당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 뛰어나 -

노촌魯村 2023. 2. 28. 20:32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시도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고성 건봉사지)」를 2023년 2월 28일(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고성 건봉사지」는 문헌기록상 6세기경 창건되었으며 만일염불회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이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원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문화재자료)’ 부도군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극락에 오르기 위해 10,000일(약 27년)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

* 도량: 불도를 닦는 곳

* 원당 :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

* 승병: 승려들로 조직된 군대로, 승군이라고도 함

「고성 건봉사지」는 1990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2회에 걸친 학술발표회(세미나)를 통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고려후기 건물지까지 확인되었다.

또한 조선시대에 이르러 능파교를 기준으로 대웅전과 극락전 영역, 낙서암 영역으로 구분되어 각 영역 내에 예불, 승방이 조성되고 이후 적멸보궁 영역이 새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해 「고성 건봉사지」가 일반적인 조선시대 사찰배치에서 보이는 예불공간 중심의 구성이 아닌 예불공간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되어 있는 양식을 보여주었던 고려시대 다원식(多院式) 구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역사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성과, 사역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석조유물 등을 종합하여 미루어볼 때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사지로 평가된다.

* 능파교: 고성 건봉사의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2002.2.6.지정)

* 적멸보궁: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모셔놓는 건물

* 다원식 : 건물지가 구역별로 구분되는 형태

* 승방 :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강원도, 고성군과 협력하여 고성 건봉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적극행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 지정명칭: 고성 건봉사지(高城 乾鳳寺址, Geonbongsa Temple Site, Goseong)

□ 지정종별: 사적

□ 소 재 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6번지 일원

□ 지정면적: 문화재구역 15필지 68,879㎡

□ 관리단체: 강원도 고성군

□ 지정가치

ㅇ「고성 건봉사지」는 문헌 기록상 6세기경 창건되었으며 만일염불의 발상지 및 중심도량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원당으로 기능하였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적임

ㅇ 역사적인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성과, 사역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석조 유물 등을 통해 볼 때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유적으로 사적으로 지정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함

출처 : 문화재청

 고성 건봉사지(高城乾鳳寺址.강원도 기념물 제51호.강원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6)

건봉사는 전국(全國) 4대사찰(四大寺刹)의 하나로 월정사(月精寺)와 더불어 전국 31개 사찰의 본산(本山)으로 승려수만 700여 명을 헤아리는 큰 사찰이었다 한다.
이 절은 신라(新羅) 법흥왕(法興王) 7년(520)에 아도화상(阿道和尙)이 금강산(金剛山) 남쪽 명당을 찾아 이곳에 당시 원각사(圓覺寺)를 건립(建立)하였다. 그 뒤 경덕왕(景德王) 17년(758)에 발징화상(發懲和尙)이 중수(重修)하고 고려(高麗) 공민왕(恭愍王) 7년(1358)에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중수하였다고 한다. 건봉사라 이름을 바꾼 것은 이 절의 서쪽에 새 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乾)과 봉(鳳)을 합쳐 지은 이름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선조(宣祖)의 명(命)을 받들어 팔도십육종도총섭(八道十六宗都摠攝) 겸(兼) 의병대장(義兵大將)의 직책을 받게 되자 그 제자인 사명대사(四溟大師)가 승병(僧兵)을 모집하였는데 모두 6,000여 명의 승병이 이곳에 합집, 왜적(倭敵)을 무찔렀다 한다. 한국전쟁으로 불타 지금은 옛 절터만 남아있다

불이문(不二門)’현판이 걸려 있다. 이 현판은 조선 마지막 왕세자인 영친왕의 스승이었던 해강 김규진이 쓴 것이다.

건봉사불이문(乾鳳寺不二門.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강원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건봉사 절터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다. 불이문은 해탈문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서는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뜻하는 문이다. 건봉사터에 남아 있는 불이문은 1928년에 세운 것이다.
불이문은 앞면 1칸·옆면 1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을 얹었다. 각각의 기둥에는 금강저 문양을 새겨 놓았으며 앞면 처마 밑에는 ‘불이문(不二門)’현판이 걸려 있다. 이 현판은 조선 마지막 왕세자인 영친왕의 스승이었던 해강 김규진이 쓴 것이다.
불이문의 주변에는 ‘나무아미타불석주’, ‘능파교비’등을 세웠다.

불이문은 1928년에 세운 것이다. (불기 2955년 무진戊辰 4월 : 옛 불기법으로 따지면 2955년은 1928년이다.) 

각각의 기둥에는 금강저 문양을 새겨 놓았다. 무기의 일종인 금강저를 불이문 기둥에 새겨 사악한 것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각각의 기둥에는 금강저 문양을 새겨 놓았다.

사찰에 솟대가 세워져 있는 곳은 건봉사뿐이다

돌솟대 : 돌기둥 위에 오리가 앉아 있는 형상으로 기둥에는 불기 2955년이라는 명문이 뚜렸하다. 절에서는 기둥 위의 새를 봉황으로 보고 있다.

불기 2955년 무진戊辰 하夏 : 옛 불기법으로 따지면 2955년은 1928년이다

건봉사 솟대의 새는 날지 못하는 닭처럼 보인다. 아래서 올려 보면 앞의 뭉뚝한 부분이 부리처럼 보이지만 정면에서 보면 부리가 깨어져 없어졌다. 벼슬과 부리부리한 눈이 뚜렷하게 디자인된 장닭의 모습이지만,  사찰에서 닭의 형상은 곧 봉황이다. 건봉사는 하늘 건(乾)과 봉새 봉(鳳)자를 쓴다. 하늘에 봉황새가 나는 곳이다. 봉황이 돌기둥에 잠시 내려앉아 있다.

 고성 건봉사 능파교(高城 乾鳳寺 凌波橋.보물 제1336호.강원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8-1)

고성 건봉사의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로, 규모는 폭 3m, 길이 14.3m, 다리 중앙부의 높이는 5.4m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서기 520년)에 아도 스님에 의해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이후 신라 말 도선 국사가 중수한 뒤 절의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돌이 있다고 하여 서봉사(西鳳寺)라 하였으며, 고려 공민왕 7년(1358년)에는 나옹 스님이 중수하면서 다시 건봉사라 이름하였다.
다리의 중앙부분에 무지개 모양의 홍예를 틀고 그 좌우에는 장대석으로 쌓아서 다리를 구성하였는데, 홍예는 하부 지름이 7.8m이고 높이는 기석의 하단에서 4.5m이므로, 실제 높이는 조금 더 높다.
조선 숙종 34년(1708)에 건립된 경내 불이문 옆의 '능파교신창기비(凌波橋新創記碑)'에 의하면 이 다리가 숙종 30년(1704)부터 숙종 33년(1707)사이에 처음 축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 영조 21년(1745)에 대홍수로 붕괴되어 영조 25년(1749)에 중수하였고, 고종 17년(1880)에 다시 무너져 그 석재를 대웅전의 돌층계와 산영루(山映樓)를 고쳐 쌓는데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규모가 비교적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다리로, 축조연대와 건립자 등을 알려주는 비석을 갖추고 있어 홍예교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능파(凌波) : 파도 위를 걷는 것 같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

 조선 숙종 34년(1708)에 건립된 경내 불이문 옆의 '능파교신창기비(凌波橋新創記碑)'에 의하면 이 다리가 숙종 30년(1704)부터 숙종 33년(1707)사이에 처음 축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능파교신창기비(凌波橋新創記碑)
능파교 건너편의 거북

 바라밀 문양이 새겨진 돌기둥 : 능파교 좌우의 돌기둥에는 십바라밀을 형상화한 상징기호가 각각 5개씩 새겨져 있다.

바라밀(婆羅蜜)은 산스크리트어 파라미타(Paramita)를 음에 따라 번역한 것으로, 완전한 상태 · 구극(究極)의 상태 · 최고의 상태를 뜻한다. 불교의 교리상으로는, 바라밀은 미망과 생사의 차안(此岸: 이 언덕)에서 해탈과 열반의 피안(波岸: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며, 또한 이를 위해 보살이 닦는 덕목 · 수행 · 실천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바라밀은 뜻에 따라 번역하여 도피안(到波岸) 또는 (度)라고도 한다. 도피안(到彼岸: 피안에 이르다)은 열반이라는 이상적인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도(度)는 현실의 차안(此岸)에서 이상적인 상태인 피안(彼岸)으로 사람들을 넘기기 위한 덕목 · 수행 또는 실천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대승불교의 주요 논서 중 하나인 《대지도론(大智度論)》의 도(度)는 파라미타(Paramita)의 번역어이다.

대표적인 바라밀들로는 《반야경》에서 설법하는 보시(布施) · 지계(持戒) · 인욕(忍辱) · 정진(精進) · 선정(禪定) · 지혜(智慧)의 육바라밀(六波羅蜜)이 있다. 이 중에서 마지막의 지혜 바라밀은 반야 바라밀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다섯 바라밀을 성립시키는 근거인 무분별지(無分別智)이다. 또한, 육바라밀에 방편(方便) · 원(願) · 역(力) · 지(智)의 네 가지 바라밀을 더한 십바라밀(十波羅密)이 있으며, 육바라밀 · 십바라밀과는 별도의 사바라밀(四波羅蜜) 등도 설법되고 있다.육바라밀 등은 대승불교의 보살의 실천 덕목으로 되어 있다.

대웅전
대웅전 불상
석가세존 진신 치아사리 친견장

진신치아사리는 스리랑카 캔시시(3과)와 건봉사(8과)에만 봉안되어 있습니다. 건봉사는 치아사리 5과는 일반인이 친견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3과는 적멸보궁 사리탑에 모셔 봉안하고 있습니다. 팔각원당형의 부도는 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명부전
명부전 지장보살

적멸보궁 :  이러한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그 자체가 불신(佛身)과 똑같이 여겨지므로 불상을 조성하지 않고 진신사리만 모시는데 이러한 사찰을 "적멸보궁"이라고 합니다.
이 적멸보궁 뒤쪽에는 석가모니 진신치아사리탑이 세워져 있는데 선조 38년(1605년)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되찾아 온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경종 14년(1724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 "적멸보궁" 뒤편 오른쪽 앞에 건립되어 있는 치아사리탑은 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방현의 지대석에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를 구분한 팔각원당형의 부도입니다. 기단부는 팔각형으로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을 완전히 구비하고 있는데 하대석에는 복련, 상대석에는 양련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은 높이 53cm의 구형인데 표면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옥개석은 팔각형으로 낙수면과 상면이 별도의 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개의 돌로 조각된 상륜부는 연국문대, 편구형부재, 상단에 여의두문이, 하단에 화문이 새겨진 부재가 있고 사리탑의 전체 높이는 1.6m입니다. 지금의 적멸보궁은 1994년 5월 25일 준공하였습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 "적멸보궁" 뒤편 오른쪽 앞에 건립되어 있는 치아사리탑은 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방현의 지대석에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를 구분한 팔각원당형의 부도입니다. 기단부는 팔각형으로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을 완전히 구비하고 있는데 하대석에는 복련, 상대석에는 양련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은 높이 53cm의 구형인데 표면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신각
독성각
사명당의승병 기념관

건봉사 옛 사진(일제시대.조선고적도보)

고성 건봉사 부도밭

 건봉사 부도밭

50여 기에 달하는 부도와 탑비가 서 있는 불이문 밖의 엄청난 규모의 부도밭을 보면 건봉사의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원래 경내에는 200여 기의 부도와 비가 흩여져 있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많은 수가 도굴돼 80년 대 중반 남은 부도와 비를 모아 지금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 한다.

2016년6월23일 건봉사 답사에서 본 부도

건봉사 입구에 있는 사명대사 동상
인증사진 한장 촬영

     BGM : 자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