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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노촌魯村 2023. 10. 6. 10:46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칠불사(七佛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경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 본사(本寺): 한 종파(宗派)에 딸린 절을 통할(統轄)하는 큰절

* 말사(末寺): 본사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 선방(禪房):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인 참선(參禪)을 하는 방

  아자방 온돌의 축조 년대는 신라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함께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 와편(瓦片): 깨어진 기와 조각

* 기단석(基壇石): 건축물이나 비석 따위의 기초로 쌓는 돌

* 확돌: 홈이 파여져 있는 돌, 아궁이 문을 고정하는 용도

* 선종(禪宗):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 하는 불교종파

  이렇듯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국가민속문화유산을 발굴·등록지정하여 그 가치를 확산하고, 보호·관리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하동 칠불사 아자방지(河東 七佛寺 亞字房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경상남도 하동군 범왕길 528 (화개면))

  지리산 칠불사에 있는 신라시대의 아(亞)자 방터이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재위 AD42∼199)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이곳에 와서 수도한지 2년 만에 모두 부처가 되었으므로 칠불사(七佛寺)라 이름을 지었다. 그 후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때 담공선사가 이중 온돌방을 지었는데 그 방 모양이 亞자와 같아 아자방이라 하였다. 1951년 불에 타 초가로 복원하였다가 지금과 같이 새로 지었다.

  아자방은 길이가 약 8m이고, 네 모서리의 높은 곳은 스님들이 좌선하는 곳이며 중앙의 낮은 곳은 불경을 읽는 곳으로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온돌은 만든 이래 1000년을 지내는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다고 하는데, 불만 넣으면 상하온돌과 벽면까지 한 달 동안이나 따뜻하다고 한다. 100년마다 한 번씩 아궁이를 막고 물로 청소한다.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