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求禮 華嚴寺 四獅子 三層石塔. 국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황전리))
지리산 자락에 있는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세운 절로, 호남 제일의 사찰답게 많은 부속 건물과 국보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보물 구례 화엄사 동 오층석탑, 보물 구례 화엄사 서 오층석탑, 보물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 등의 중요한 유물들이 전해온다. 탑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절 서북쪽의 높은 대지에 석등과 마주보고 서 있으며,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천인상(天人像)을 도드라지게 새겼는데, 악기와 꽃을 받치고 춤추며 찬미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장 주목되는 위층 기단은 암수 네 마리의 사자를 각 모퉁이에 기둥삼아 세워 놓은 구조로, 모두 앞을 바라보며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다. 사자들에 에워싸여 있는 중앙에는 합장한 채 서있는 스님상이 있는데 이는 연기조사의 어머니라고 전하며, 바로 앞 석등의 탑을 향해 꿇어앉아 있는 스님상은 석등을 이고 어머니께 차를 공양하는 연기조사의 지극한 효성을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한다.
탑신은 1층 몸돌에 문짝 모양을 본떠 새기고, 양 옆으로 인왕상(仁王像), 사천왕상(四天王像), 보살상을 조각해 두었다. 평평한 경사를 보이고 있는 지붕돌은 밑면에 5단씩의 받침이 있으며, 처마는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의 받침돌인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만이 남아있다.
각 부분의 조각이 뛰어나며, 지붕돌에서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통일신라 전성기인 8세기 중엽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위층 기단의 사자조각은 탑 구성의 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보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우리나라 이형(異形)석탑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출처 : 국가유산청)
사사자삼층석탑은 화엄사 서북쪽으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 언덕을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효대(孝臺)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인 석탑이 불전 전면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사자삼층석탑은 불전 후면 높은 언덕에 위치하여 국내에서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 배치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의 효성과 관련되어 효대(孝臺)라 한다고 전한다. 효대란 표현은 의천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탑의 건립연대에 대해서는 『화엄사사적』, 『봉성지』 등의 문헌에 자장대사가 7세기 초에 세웠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학계에서는 불국사의 다보탑과 함께 이형석탑의 초기 사례로서 분류하여 8세기 중엽, 경덕왕대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석탑의 세부조각 수법들을 기준으로 하여 9세기 초에 석탑이 건립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탑 주변에는 배례석과 석등이 같이 배치되어 있다. 배례석은 지대석이 있고 그 위 4면에 안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그 속에 인물상이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나 마멸이 심하여 육안으로 판별은 어려운 상태이다.
석등은 탑과 같이 이형석등으로 분류되는데 하대에 인물상을 공양상으로 조각한 특이한 사례이다. 사사자삼층석탑은 전면의 석등과 함께 하나의 도상을 이루고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석등의 공양상을 창건주인 연기대사로, 석등의 승려상을 연기대사의 어머니 비구니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근래 연구성과에 의하면 사자빈신사지 사사자석탑의 명문을 근거로 사사자삼층석탑은 화엄경의 사자빈신비구니를 표현한 것이고, 석등의 공양상은 화엄경에서 선지식을 찾아 법을 구하는 선재동자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기대사와 어머니에 대한 설화는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불교에도 효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했던 시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출처 :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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