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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금시당 백곡재(今是堂栢谷齋)

노촌魯村 2008. 10. 26. 15:49

 

 

 금시당백곡재(今是堂栢谷齋. 문화재자료 제228호 (밀양시))

금시당과 백곡재 2채로 된 건물이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광진(1517∼?)은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급제하여 『중종실록』, 『인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후에 벼슬이 좌부승지에까지 이르렀다. 금시당이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말로 산수와 전원에서 여생을 즐긴다는 뜻이다. 명종 21년(1566)에 처음 지은 금시당은 임진왜란(1592)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743년에 백곡 이지운 선생이 복원한 것이다.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이다. 이곳에는 이광진이 직접 심은 은행나무가 있어 금시당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과 잘 어우려져 있다.(문화재청 자료)

 

 금시당

 금시당 마루의 천장 부분

 금시당 현판 

 백곡재 

밀양12경도의 금시당

밀양12경도 (密陽十二景圖.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08호.경남 밀양시 내일동 18.밀양박물관)

금시당을 중심으로 한 밀양의 12명소를 그린 그림이다. 조선 선조 때 효행이 뛰어나 준원전 참봉에 제수되었던 이경홍이 그의 부친 금시당 이광진 공의 병환을 위로하기 위해 그렸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작품으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래 시는 晩惺 李龍九(1812 - 1868)가 지은 것이다. 이용구는 今是堂 李光軫(1517 - 1566)의 12세 손이다. 이용구가 지은 시의 배경은 금시당의 장남인 謹齋 李景弘(1540 - 1593)이 1566년경에 아버지인 금시당이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위로하기 위해서 금시당을 중심으로 밀양의 12군데 경치를 그린 今是堂 12景圖에 있다. 위 금시당 12경도(일명 밀양 12경도)는 여주이씨집안에서 오래 가전되어 오다가 1995년 12월에 금시당의 16세손인 이용정씨가 밀양시에 영구기탁하여 현재 밀양시립박물관에서 보존하고 있다.

鷲麓春花(수리봉의 진달래) : 금시당 주위를 읊은 것이다.

하룻밤 봄바람에도 일생은 만족하고

비에 씻긴 푸른 산은 안개를 걷어낸다.

金馬門에서 돌아 온지 언제이관대

해마다 고운 진달래 잊지 않고 피우네

금마문 : 漢나라 未央宮에 있던 문으로 문안쪽 전각에 왕세자가 거처하고 있어 왕세자를 상징함

미앙궁은 한나라 3대 궁중 하나로 相國 蕭何가 건립하였는데 西宮으로도 불렸다.

 

龍壁冬篁(용두 언덕의 겨울 대나무) : 용두산을 읊은 것이다.

龍岡은 歲暮에도 푸른 대가 무성하여

기분대로 책상을 옮겨 고즈늑이 바라 본다.

봉황은 날아 가고 산만 우뚝 천년인데

대나무는 보이지 않고 가지 덮은 눈만 보이네.

 

鳳庵孤鐘(무봉암의 외로운 종소리)

외로운 등불 달도 없는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세상의 온갖소리 사라지고 사방이 적막하네

산사의 승려는 속세의 번뇌를 흡사 벗어 난 듯

종소리 울려 보내니 중생들 근심 없어지네

 

馬巖暮雨(마암산의 저녁비)

갯가의 나무 희미하니 하룻밤 꿈속인가

구름을 쳐다보니 하늘이 젖어 있네

노새 탄 나그네 거동을 머뭇거리니

옛날 放翁의 행색과 흡사하구나

방옹 : 옛날 중국 南宋때의 시인 陸遊(1125-1210)의 호, 金나라에 의해 점령당한

중원회복, 抗金을 외침, 9300여수의 시를 남긴 중국 시 최다작가임.

 

淵臺霽月(월연대의 밝은 달)

선생의 유적 동쪽으로 물은 흘러 가고

鶯峰에 비개어 밝은 달 보이니

만고에 갈고 닦은 마음 깨끗하여

맑은 빛이 밤마다 주렴사이로 떠오르네

 

舍堂炊煙(舍人堂의 밥 짓는 연기)

강마을 서쪽의 맑은 모래 바라 보니

조상의 오랜 터전 좋은 풍경 빚었구나

하물며 남쪽 고향은 살기에도 좋아서

빗속 밥짓는 연기 집집마다 파랗게 피어 오르네

 

南樓畵棟(영남루의 단청기둥)

서편으로 막힌 곳에 다시 들이 펼쳐지고

산봉우리 곱게 비친 큰 강이 흐르고

영남루만 어찌 홀로 빼어난 경치런가

이 정자 짓고 나니 좋은 경치 같이 보게 되네

 

西城曉角(서쪽 성의 새벽달) : 읍성을 읊은 것이다

무봉산 서쪽 하늘로 새벽달 넘어 갈 때

소나무에 잠든 학이 문득 깨어 우네

희미한 畵角소리 성밖으로 들려 오면

幽人도 새벽 잠결 깨어 일어 나더라

화각 : 악기의 한가지, 모양은 죽통과 비슷하고 대나무 등으로 만들며 외부에 색칠을 했으므로 화각이라고 한다. 옛날 軍中이나 城中에서 밤과 새벽을 경계하는데 사용하였다. 유인 :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사람

 

梨淵漁火(이연의 고기잡이 불) : 月盈淵가를 따라 있던 배밭주위를 읊은 것이다.

(약 100여년전에는 배나무가 약 1킬로미터 정도 심어져 있어 가로수역할을 했다고 한다.)

고기잡이 횃불이 밤새 비치니

수궁에 있는 늙은 용도 놀라리라

묻나니 어찌 강산의 정취를 알겠느냐

꿈속 에서 오로지 한숨소리만 들리노라

 

栗林落葉(밤숲의 지는 잎) : 활성 밤밭을 읊은 것이다

해질 무렵 희미한 그늘에 흔들리며 떨어지니

보이나니 추색이라 차가와 못 견디네

개북의 고운 단풍도 이만하기야 할까

한밤 바람불면 강남에도 가득 차게 떨어지네

계북 : 북경에 있는 계문의 북쪽을 말함. 옛부터 북경 8경의 하나로서 유명한 명승지.

특히 重九節경 단풍놀이는 燕京歲時의 하나가 되었다.

 

白石看羊(양장성의 양치기) : 羊場城을 읊은 것이다

양치는 도사는 간 뒤 오지 않고

옛 강굽이엔 돌무더기만 남았네

지금도 하나하나 정신이 명백하여

늙은이는 행인에게 손가락질하며 오는구나

양장성 : 살내마을 동북쪽에 양장성이 있는데 옛날 이 곳에서 도사가 양을 치며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靑郊牧牛(푸른 들의 소치기) : 삼문동 들을 읊은 것이다

소년들이야 어찌 陶唐을 알랴

두 마리씩 소를 몰아 강가에서 물마시네

방초 냇가엔 푸른 연기 일색이라

석양은 끝간 데 없고 피리소리만 길구나

도당 : 堯임금을 말함, 처음 陶땅에 살다가 唐이라는 곳으로 옮겨 살았다

금시당 선생이 심은 은행나무 

 

 금시당 정원의 백송

백송 : 소나무과(―科 Pinaceae)에 속하는 상록 침엽교목. 백송 /백송(Pinus bungeana)
수피(樹皮)는 밋밋하나 자라면서 점차 큰 비늘조각처럼 벗겨지고 회백색을 띠기 때문에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고 부른다. 키는 20m까지 자라며 가지가 많아 나무가 둥그렇게 보인다. 잎은 길이 7~9㎝로 3개가 끝이 붙어 난다(三葉). 암꽃과 수꽃은 5월에 같은 나무에 따로따로 조그만 솔방울처럼 핀다. 구과(毬果)는 씨가 크며 다음해 9~10월에 익는다.

 백송의 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