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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고달사지 석조

노촌魯村 2011. 9. 4. 18:34

 

 

여주 고달사지 석조(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7호 .경기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411-1번지)

고달사지는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일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형성되었던 대규모 사찰이었다. 지금은 모두 폐허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당대 사찰의 규모를 알려주는 많은 석조유물들이 남아있다. 고달사는 764년(경덕왕 23년)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며, 다만 전하는 기록과 사지에서 출토되는 유물들로 보아 신라말기 이전에는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달사는 주변 지역에 있는 흥법사, 법천사, 거돈사, 신륵사 등과 함께 한강의 수로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불교 신앙의 중심지뿐만 아니라 원으로서의 역할도 했을 것이다.
어쨌든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꾸준하게 지속하면서 불교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고려시대에는 왕실과 밀착된 대규모의 사찰이었다. 또한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석조미술품들이 조성되어 전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고대시대부터 제작되어 사용된 수조는 일정한 공간에 물을 담아 저장 하거나 곡물을 씻을 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수조는 일반적으로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져 석조 또는 목조가 많이 제작되었으며, 사찰이나 궁궐 등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많이 기거하는 건축 공간에 건조되었다.
현재 목조는 재질의 특성상 남아있는 양이 많지 않으며, 남아있다 하여도 건조시기가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석조는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만들어진 원위치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석조의 규모와 장식 등을 보고 그것을 사용한 사람들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석조는 물을 담아 두기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한 돌로 치석 조성되며, 다양한 평면 형태가 있는데 긴 사각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달사지 석조는 일부 파손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가-4 건물지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 규모는 장변 321cm, 단변 149cm, 높이 98cm 이다. 석조는 한 돌로 치석되었으며, 평면이 긴사각형으로 표면을 고르게 다듬어 전체적으로 정연하면서도 정교한 인상을 주고 있다. 각 면의 모서리부분을 부드럽게 弧形으로 다듬어 석공이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치석했음을 알 수 있다.
내부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밑부분에서 호형으로 치석하여 장식적인 기교를 보이고 있으며, 바닥 중앙부에는 지름 7.5cm의 원형 배수공이 관통 되어 뚫려 있다. 이러한 기능적인 측면 외에 주목되는 부분은 모서리의 치석과 장식 수법이다. 특히 모서리는 바깥면 중간에 1단의 굴곡을 두었으며, 상면 모서리에는 안쪽으로 연꽃잎이 살짝 말려 들어가는 듯한 양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으며, 상면으로 약 2cm 정도의 귀접이를 해주어 장식적인 기교가 돋보이고 있다.
이처럼 석조의 모서리부분을 화형으로 치석한 경우는 보기 드문 예에 속한다. 이 석조는 전체적인 치석 수법과 고달사지의 연혁 등을 고려할 때 고려 전기 에서도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고달사지 석조는 경기도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성 시기도 빠른 편에 속하여 학술적으로도 중요하다. 또한 현존하는 석조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치석과 장식 기법을 보이고 있어 예술적으로도 뛰어난 석조로 판단된다. 나아가 당시 고달사의 연혁이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유물로 보존할만한 가치와 함께 훌륭한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여주군청 자료) 

상면 모서리에는 안쪽으로 연꽃잎이 살짝 말려 들어가는 듯한 양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으며, 상면으로 약 2cm 정도의 귀접이를 해주어 장식적인 기교가 돋보이고 있다.

내부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밑부분에서 호형으로 치석하여 장식적인 기교를 보이고 있으며, 바닥 중앙부에는 지름 7.5cm의 원형 배수공이 관통 되어 뚫려 있다.

 

 

 

고달사지(위의 모든 사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의 사진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