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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주인근자료

치유와 염원의 상징, 약사불의 세계

노촌魯村 2014. 5. 11. 17:56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모두 튼튼히 오래 사는 것을 바랍니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치유)’이란 말이 그것을 반영하지요. 오늘날처럼 의료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불교의 경우 그 대표적 신앙의 대상으로서 약사불(藥師佛)이라는 부처님이 존재합니다.
약사불은 동쪽에 있는 불국토인 동방유리광세계(東方琉璃光世界)에 머물고 있다 하여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도 합니다. 약사불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열두 가지의 큰 소원(十二大願)을 세웠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질병을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약사불은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부릅니다. 중생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의사 부처란 뜻이지요. 나아가 어리석음을 뜻하는 무지(無知)의 병까지 고쳐준다고 믿어졌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약사불은 치유와 염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병을 낫게 하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약사불에 대한 신앙은 널리 유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약사불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마련한 이 특집 진열 ‘치유와 염원의 상징, 약사불의 세계’를 관람하면서, 약사불이 염원한 중생 구제의 뜻을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간절한 소원도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출처:국립경주박물관) 

 

 

 

 

 

 

 

 

 

 

 

 

 

 

 

 

 

 

 

 

경주남산 용장골 출토  약사여래불(높이 : 305cm . 통일신라 8세기  후반 - 9세기)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慶州 栢栗寺 金銅藥師如來立像.국보  제28호.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국립경주박물관 (인왕동,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 북쪽 소금강산의 백률사에 있던 것을 1930년에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놓은 것이며, 전체 높이 1.77m의 서 있는 불상으로 모든 중생의 질병을 고쳐준다는 약사불을 형상화한 것이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며, 둥근 얼굴·긴 눈썹·가는 눈·오똑한 코·작은 입 등에서는 우아한 인상을 풍기고 있지만, 8세기 중엽의 이상적인 부처의 얼굴에 비해 긴장과 탄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커다란 체구에 비해 어깨는 약간 빈약하게 처리된 느낌이지만 어깨의 굴곡은 신체에 밀착된 옷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두 팔에 걸쳐 흘러내리고 있으며 앞가슴에는 치마의 매듭이 보인다. 앞면에는 U자형의 주름을 연속적인 선으로 그리고 있는데 조금은 도식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중후해지며 옷자락들도 무거워 보이는데, 이것은 상체를 뒤로 젖힘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단전과 더불어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두 손은 없어졌으나 손목의 위치와 방향으로 보아 오른손은 위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에는 약그릇이나 구슬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신체의 적절한 비례와 조형기법이 우수하여 경주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6호), 경주 불국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호)과 함께 통일신라시대의 3대 금동불상으로 불린다. (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