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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 문화재 등록 예고

노촌魯村 2014. 9. 3. 20:06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하여 문화재 등록을 예고하였다.

 

‘부산대학교 구 본관’과 ‘부산대학교 무지개문 및 구 수위실’은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김중업의 작품이며, 그의 초기 건축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으로 가치가 있다. ‘부산대학교 구 본관’은 급한 경사지에 필로티(piloti)를 이용하여 다른 건물과의 동선을 원활하게 하고 본관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연결하였다. 또 규칙적인 모듈(module)에 의한 평면 구성과 ▲ 높은 층고 ▲ 전면 계단실의 넓은 유리를 통한 파노라마 경관 ▲ 후면부의 모자이크 창 구성 등이 특징적이다. 아치 형태인 ‘무지개문(虹門)’은 원만(圓滿)과 자비(慈悲)를 상징하는 사랑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구 수위실’은 지면에서 떠 있는 구조로, 전면에 큰 유리창이 있다.

※ 필로티(piloti): 원래는 기둥, 열주와 같이 건축물을 받치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오늘날에는 2층 이상의 건물에 있어 1층에는 방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을 가리키게 됨

‘부산 구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근대 의료사에서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1927년 2월과 12월에 각각 건립된 두 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인 다양한 방들로 구성되어 있다. 히, 최초 건립된 건물의 1, 2, 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남아 있다.

‘목포 문태고등학교 본관’은 중앙부와 양단부를 뒤로 돌출시킨 E자형 평면을 가진 건물로, 중앙부와 양단부 전면에 삼각형의 박공판(牔栱板)을 두어 정면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인근에서 생산되는 석재를 사용하여 하단부는 큰 혹두기 식으로 다듬어 구조체의 질감을 강조하고, 상부는 잔다듬으로 비교적 매끈하게 처리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석재 표면 다듬기가 특징적이다.

※ 박공판(牔栱板): 맞배 지붕 양편에 'ㅅ' 꼴로 붙여 놓은 두꺼운 널빤지

※ 혹두기: 석재 표면을 고르게 혹 모양으로 마감하는 것

‘대전 대흥동성당’은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 건축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건물은 ▲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 콘크리트구조 ▲ 절판구조의 캔틸레버(cantilever) 캐노피가 있는 정면 주 출입구 디자인 등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으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절판구조: 평면판이 서로 어느 각도를 이루어 접속하여 입체 공간을 구성한 구조

※ 캔틸레버: 모자의 채양과 같이 한쪽만 지지되고 한쪽 끝은 돌출한 구조물 형식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은 광주사범대학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로 광주와 전남,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건축가 김한섭이 설계하였다. 외관은 각 교실의 기본 모듈을 바탕으로 창과 벽돌 기둥을 번갈아 가면서 리듬감 있게 구성하였다. 특히, 시멘트와 철근이 귀하던 시절에 조적조(組積造)와 목조 지붕틀을 주 구조체로 하면서 횡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벽돌 거푸집 콘크리트 기둥 방식을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 조적조: 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을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구조를 말함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부산대학교 구 본관’ 등 6건에 대하여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