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최초로 전북 장수에서 말발굽에 박은‘편자’출토 -‘장수 동촌리 고분군’ 발굴조사 성과 공개 / 7.3. 오후 2시 -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발굴조사 중인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말발굽에 박은 편자(蹄鐵)가 출토되었다.
* 편자(蹄鐵):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말발굽에 대어 붙이는 ‘U’ 자 모양의 쇳조각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高塚古墳群, 봉분 높이가 높은 고분군)으로 고분 80여 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1호분은 봉분의 규모가 남북 16.7m, 동서 7.4m, 잔존높이 2.1m 내외이며 평면의 형태는 타원형이다. 봉분 내에는 무덤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석곽(主石槨)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순장곽(殉葬槨) 2기가 배치되어 있다. 주석곽은 당시의 지표면과 생토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하여 축조하였다.
주석곽에서는 편자를 비롯하여 목짧은 항아리(短頸壺, 단경호), 그릇받침(器臺, 기대), 바리(鉢, 발), 뚜껑(蓋, 개) 등의 토기류가 출토되었다. 이중, 편자는 징(釘)이 박힌 상태로 말뼈와 함께 확인되었다. 이처럼 말뼈와 함께 편자가 출토된 경우는 국내에서 그 사례가 드물며, 당시의 장례 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로 고구려 태왕릉과 몽촌토성 85-2호 주거지, 발해 유적, 산청 평촌리 유적 등에서는 말뼈 없이 편자만 발견된 바 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 1호분은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여 장수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고분의 훼손을 방지하고 보존․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관련 전공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글.사진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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