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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취향교 복원, 노후된 향원정 보수 - 2017.5부터 취향교는 원래 있던 곳으로 이동, 향원정은 해체 보수 시작-

노촌魯村 2017. 5. 2. 19:04

경복궁 취향교 복원, 노후된 향원정 보수

- 2017.5부터 취향교는 원래 있던 곳으로 이동, 향원정은 해체 보수 시작-

 

문화재청(청장 나선화)625전쟁 때 파괴됐다가 새로운 곳에 설치되었던 경복궁 향원지(香遠池)의 취향교(醉香橋)이달부터 3년에 걸쳐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 복원하고, 오랜 세월로 인해 낡고 기울어진 향원정(香遠亭)도 같이 보수하기로 했다.

취향교는 고종 연간에 건청궁(乾淸宮)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세워진 다리였으나 625전쟁 때 파괴되고 나서는 1953년에 관람 편의를 위하여 본래의 자리(향원정 북쪽)가 아닌 현재의 자리(향원정 남쪽)에 다시 세워졌었다. 이에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경복궁의 위상과 민족 역사성 회복을 위하여 발굴고증조사, 관계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원래 있던 자리로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향원정(보물 제1761)은 경복궁 후원 영역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조성된 상징적인 2층 정자 건물로, 1867~1873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추진할 보수사업은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안전진단 결과, 건물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이완되었으며 토사유실로 지반 지지력이 약해지는 등 해체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이달에 공사가 시작되면 2019년 하반기에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아름다운 풍광의 향원지를 관람할 수는 없으나, 공사 진행과정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취향교 복원과 향원정 보수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복궁 복원 2차 사업과 함께 경복궁의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보수 공사를 통해 경복궁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궁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경복궁 향원정(景福宮 香遠亭.보물  제1761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0 (세종로))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있는 향원지 내의 가운데 섬 위에 건립된 육각형의 정자이다. 향원지의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북송대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서 왕이나 왕족들이 휴식하고 소요하던 침전의 후원으로 여기에는 향원지(香遠池)와 녹산(鹿山)등 원림 (苑林)공간이 된다.
향원지가 있던 곳에는 본래 세조 2년(1456)에 취로정(翠露亭)이란 정자를 짓고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세조실록」에 보인다.
향원지는 4,605㎡의 넓이의 방형인데, 모서리를 둥글게 조성한 방형의 연지에 연꽃과 수초가 자라고, 잉어 등 물고기가 살고 있다. 향원지의 수원(水源)은 북쪽 언덕 밑에 솟아나는 '열상진원(洌上眞源)'이라는 샘물이다.
이 향원정에 들어가는 다리인 '취향교'는 본래 목교로서 1873년에 향원정의 북쪽에 건청궁 방향으로 설치되었다. 취향교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들어가도록 북쪽에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없어졌으며, 현재는 1953년에 지은 다리가 향원지 남쪽에 있다.
본래의 취향교는 조선시대 원지에 놓인 목교로는 가장 긴 다리(길이 32m,폭 165cm)이다.
향원지의 북쪽으로 녹산지역에 있는 담장에는 인유문(麟遊門)이란 일각문(一角門)이 있으며, 그 남쪽에는 봉집문(鳳集門)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연못은 한층 아늑한 정취(情趣)에 싸여 있었다.
향원정은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정치적 자립의 일환으로 건청궁을 지으면서 그 건청궁 앞에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세운 2층 정자로, 고종 4년(1867)부터 고종 10년(1873)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향원정으로 가는 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취향교라는 다리가 있으며, 남쪽에는 함화당, 집경당이 위치해 있다.
정자의 평면은 정육각형으로 아래·위층이 똑같은 크기이며,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육각형으로 된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일층과 이층을 관통하는 육모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이층 기둥 위에 짜여지는데, 기둥 윗몸을 창방(昌枋)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두(柱枓:대접받침)를 놓고 끝이 둥글게 초각(草刻)된 헛첨차를 놓았다. 일출목(一出目)의 행공첨차를 받치고, 다시 소로를 두어 외목도리(外目道里)밑의 장혀를 받친 물익공이다.
일층 평면은 바닥 주위로 평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두었고, 이층 바닥 주위로는 계자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두었다. 천장은 우물천장이며 사방둘레의 모든 칸에는 완자살창틀을 달았다.
처마는 겹처마이며 육모지붕으로, 중앙의 추녀마루들이 모이는 중심점에 절병통(節甁桶)을 얹어 치장하였다.
향원정은 왕과 그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안겨있는 상징적 대표 건물이다. 육각형 초석, 육각형 평면, 육모지붕 등 육각형의 공간을 구성하여 섬세하고 미려하게 다듬은 모든 구성요소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비례감이 뛰어난 정자로 역사적, 예술적,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다.


<글. 사진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