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는 오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 靑薍)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 행사를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한다.
건원릉은 다른 조선왕릉과는 달리 독특하게 봉분이 억새로 조성되어 있는데,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가져와 봉분을 덮었다고 전해진다. 건원릉 억새는 예로부터 한식날 단 한 차례 예초(刈草, 풀베기)를 하였는데,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온 이 의식을 계승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절향(節享, 계절에 따른 제사)인 봄 제사로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4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식을 행하고, 10시 20분 제관의 행렬이 재실(齋室)을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를 올릴 예정이다. 고유제는 왕릉 제향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인이 제관(祭官)으로 참여한다. 제관은 미리 신청을 통해 시민과 학생 각 3명을 선발하였다.
행사 참관은 관람객 누구나 가능하며, 예초의식에 맞춰 오면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건원릉 능침에도 올라가 볼 수 있다. 제향이 끝나면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설된 제향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도 진행할 예정으로 평소 접하기 힘든 조선왕릉 제향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구 분 |
행 사 진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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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의 09:30~10:20 |
- 능참봉(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장)이 능침을 살피는 봉심 수행 - 건원릉 봉분의 억새풀 예초 · 잡초제거(참초) → 청완베기(예초) →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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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제 10: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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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관행렬 동구릉 제실 출발 - (건원릉 정자각) 고유제 거행 · 취위(봉무 위치로 나아감) → 진선(제물 : 탕과 면)을 올림 → 초헌례 (첫 잔을 올림) → 헌작(작을 올림) → 삼상향(향을 올림 → 독축(축문을 읽음) → 아헌례(두 번째 잔을 올림) → 종헌례(세 번째 잔을 올림) → 헌작 및 사신사배(네 번 절을 올림) → 망료(축문을 불사름) → 제관 환복위 → 예필(예를 마침)
※ 고유제 제관(시민제관 3명, 학생제관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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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복례 11:00~11:40 |
- (건원릉 홍살문 주변) 제향 후 진설 음식을 제향 참가자와 관람객이 함께 시음하는 음복 진행 |
<참고자료>
□ 건원릉 봉분 억새의 이름은 북도(北道)의 청완(靑薍)
- 조선왕조실록(인조 7년 3월 19일자 1번째 기사 전문)
(원문) ○乙亥/上晝講《書傳》于資政殿。 同經筵洪瑞鳳曰: “健元陵莎草, 無修改之時, 而今見本陵所報, 則陵前雜木着根, 漸近隨生。 太祖遺敎以北道靑薍爲莎草, 故至今莎草甚茂, 異於他陵, 今聞木根如此。 昨與大臣相議, 則皆以爲: ‘木根則不可不去, 而莎草若不足, 則雖用他莎草無妨’ 云。” 上曰: “寒食拔去蓬艾時, 不拔木根, 旣大之後, 乃欲盡改陵上, 甚不可也。 今若掘其土, 而斫其根, 還塡其土, 則其根必自死。 自古此陵不改莎草者, 其意有在, 不可改也。” |
ㅇ 상이 주강에 자정전에서 《서전》을 강하였다. 동경연 홍서봉(洪瑞鳳)이 아뢰기를,
"건원릉(健元陵) 사초(莎草)를 다시 고친 때가 없었는데, 지금 본릉에서 아뢰어 온 것을 보면 능 앞에 잡목들이 뿌리를 박아 점점 능 가까이까지 뻗어 난다고 합니다.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靑薍)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무 뿌리가 그렇다는 말을 듣고 어제 대신들과 논의해 보았는데, 모두들 나무 뿌리는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사초가 만약 부족하면 다른 사초를 쓰더라도 무방하다고들 하였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한식(寒食)에 쑥뿌리 등을 제거할 때 나무 뿌리까지 뽑아버리지 않고 나무가 큰 뒤에야 능 전체를 고치려고 하다니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지금이라도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버리고 그 흙으로 다시 메우면 그 뿌리는 자연히 죽을 것이다. 예로부터 그 능의 사초를 손대지 않았던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것이니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하였다. |
※ 출처 : 조선왕조실록 (국사편찬위원회)
□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예초
- 건원릉지 : 능상사초 편
(원문) 古稱封 陵時 自咸興移來 諺傳 太祖 遺命 云 寒食例刈莖葉 夏時新芽茁長至 秋結實 霜落始枯 ” |
(국역) 옛날 봉릉을 할 때 함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전하기로는 태조의 유명이라고 한다.) 한식 때 으레 사초(억새)를 자르면 여름에 새싹이 돋아 나오고 가을에 이삭을 맺으며 서리가 내릴 때에 시들었다 |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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