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八公山磨崖藥師如來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대구 팔공산 비로봉의 정상 가까운 절벽에 새겨진 거대한 크기의 마애약사불상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며, 탄력 있고 우아한 얼굴은 이목구비가 세련되고 단아하다.
둥근 어깨는 탄력 있어 보이며, 허리는 잘록하게 표현되었다.
무릎에서 밖으로 내려뜨린 오른손과 무릎 위에 얹어 약 그릇을 들고 있는 왼손의 세련성 등은 이상적인 사실주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 어깨를 감싼 옷은 몸의 굴곡이 드러날 정도로 얇은 편인데 옷주름은 자연스럽고도 규칙적이며, 가슴에서 옷깃이 한번 뒤집히는 등 8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광배(光背)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가 표현되어 있으며 연꽃무늬와 덩쿨무늬를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대좌(臺座)는 위와 아래를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새겼으며, 이들을 받치고 있는 용 두 마리가 표현되어 있어 화려한 모습이다.
병고에 허덕이는 수많은 중생들의 돈독한 믿음을 받았던 이 약사불은 우아하고 화려한 사실주의 양식의 작품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출처 : 문화재청)
전쟁, 기후 변동, 부역(賦役) 등으로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하면 일반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한다.
인류에게는 전쟁보다 더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 전염병이다.
이전까지 만나보지 못한 외부 사람들에게 들어온 새로운 병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어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다.
흉년으로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전염병이 크게 퍼지기도 한다. 홍수, 가뭄, 고온, 저온, 폭설 등 이상기후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오랜 동안 잠복(潛伏)했던 병균이 다시 창궐(猖獗)하는 경우도 있다.
전염병은 전쟁, 흉년 혹은 이상 기후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재앙으로 다가오기에 더욱 두려운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에서 3회, 백제 6회, 신라 18회의 전염병 발생의 기록이 있다.
특히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와의 전쟁, 중국(당나라)과의 전쟁, 그리고 중국과의 문물 교류로 인한 사람들의 이동으로 전염병이 더 많이 발생하였다고 짐작된다.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전문화된 의료진을 통해 병을 치료하기도 했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병을 피해 도망가거나, 병든 환자를 격리시키거나, 신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8~9세기 신라에서는 병을 고쳐주는 신통력을 갖고 있다는 약사여래 신앙이 크게 유행하였다.
국보 제28호인 백률사 약사여래, 분황사 약사여래 등 많은 약사여래가 건립되었다.
신라의 중악이라 부르는 팔공산 비로봉 아래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八公山磨崖藥師如來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비로봉과 동봉 사이의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八公山東峰石造藥師如來立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431호.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그릇을 들고 있는 것이 확실해서 약사여래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등 약사여래가 건립되어 약사여래에 대한 신앙이 팔공산에서도 성행(盛行)했다고 볼 수 있다.
집콕한지가 반년이 넘어
가슴이 먹먹하여
팔공산에 올라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八公山磨崖藥師如來坐像) 앞에 합장합니다.
오늘의 어려움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빕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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