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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노촌魯村 2021. 11. 19. 17:12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 일주문

歷千劫而不古 : 천겁을 지나왔어도 옛날이 아니며

             

亘萬歲而長今  :  만세를 거쳤도 늘 지금!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천겁을 지나도 옛날이 아니오,

만세를 뻗쳐도 항상 오늘이란 말인가!

 

가는 가을이

서러워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자

해인사 일주문

주련에

쓰인

글귀를 읽고 또 읽었다.

             

이제

너무 오래 살아

몸에 열기도 사라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계단을

못 오르고

Ramp(노약자 침배로)라 쓰인

경사로를 걷다

 

숨이 차

뒤를 돌아보니

아 !

찬란한 가을이

거기에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