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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해인사(海印寺) 국사단(局司壇)

노촌魯村 2021. 12. 12. 13:43

국사단(局司壇)은 본래 대비로전의 자리에 있던 것을 대비로전(大毘盧殿)을 지으면서 옮겨 온 곳이라 한다. 국사단의 최초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55년, 1899년, 1961년에 중수한 기록이 있으며 현 건물은 2007년 전면 해체 복원되었다.

           

국사단(局司壇)

국사단은 국사대신을 모신 단으로서 국사대신(局司大神)은 도량이 위치한 산국(山局)을 관장하는 산신과 토지가람신을 가리킨다. 가야산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깨달음의 어머니)는 하늘의 신 이비가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다. 큰 아들인 이진아시왕은 대가야국을, 작은 아들 수로왕은 금관가야국을 각각 건국하였다 한다. 국사대신은 인간세상을 손바닥 보듯이 하면서, 신비스런 현풍(玄風 :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미묘한 풍경의 아담한 정취)을 떨쳐 해인사에 재앙을 없애고 복을 내린다. 가람을 수호하는 신을 모셨기 때문에 도량입구에 배치되어 있다. (합천 해인사 안내문)

                   

국사단(局司壇 )에 걸린 편액 '誌公曾點地지공증점지(일찌기 지공께서 점지해준 자리)'

국사단(局司壇 )에 걸린 편액 '誌公曾點地지공증점지(일찌기 지공께서 점지해준 자리)'

신라말 최치원이 지은 순응화상찬에 보면 순응(順應), 이정(利貞) 당나라에 유학 가서 지공대사의 제자로부터 가야산에 절을 지으라는 참언을 듣고 귀국하여 가야산을 두루 답사할때 가야산의 산신령이 이곳을 점지 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국사단 주련(慶南 陜川 伽倻山 海印寺 局司壇 柱聯)

局司大神振玄風 국사대신진현풍

도량 맡은 국사대신 현풍을 떨치시며

消災降福願皆從 소재강복원개종

재앙 막고 복 내리며 모든 소원 들어주네.

洞察人間如反掌 통찰인간여반장

인간세상 통찰하길 손바닥을 보듯 하며

敎化羣生一切同 교화군생일체동

중생을 교화함에 모두 같게 하신다네.

 

** 지공(誌公). 지공(指空). 우스갯소리로 지공(地空)? **

지공(誌公) : (417~514). 양나라 때의 승려. 지공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고 무시로 음식을 먹으며, 머리를 수척(數尺)이나 기르고, 항상 맨발로 거리를 다니며 석장(錫杖)을 짚었는데, 그 끝에는 가위, 칼, 거울 등을 달고 다니던 신이승(神異僧)이다. 양 무제의 경신(敬信)을 받았고, 그를 공경하는 사람의 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공(指空) : (미상 ~ 1363년). 원나라 때의 고승(高僧). 인도 마갈타국(摩羯陀國) 사람으로, 8살 때 승려가 되었다. 이름은 제납박타(提納薄陀, 禪賢)다. 원나라로 건너가 불법을 전했는데, 이때 고려(高麗)의 나옹화상(懶翁和尙)에게 인가(印可)를 주었다. 충숙왕 15년(1328) 고려에 들어와서 금강산 법기도량(法起道場)에 예배하고 연복정(延福亭)에서 계를 설했다. 다시 원나라로 가 연경(燕京)에서 법원사(法源寺)를 짓고 머물렀는데 이때 고려의 혜근(慧勤)에게 선종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의 부도가 양주(楊州) 회암사(檜巖寺)와 개성시 화장사(華藏寺)에 남아 있다.(중국역대불교인명사전, 2011. 10. 25., 한보광, 임종욱)

지공(地空) : 대한민국 국민이면 호적상 만 65세가 되면 남녀, 학벌, 경력, 재산의 구분 없이 노인 복지법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운동시설과 기타 공공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로우대제도가 있다. 그 중 하나로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하여 경로우대자를 '지공선사地空禪師'라는 별칭이 생겼다. 다시 말한다면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앉아서 지긋이 눈감고 참선하라는 자격증이다. 노인들에게 지하철 공짜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있는 경로우대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