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 연기 자욱한 속에 범음이 울리는데
爐火煙中演梵音
깊숙한 방이 고요하니 상서로운 흰 기운 나누나
寂寥生白室沈沈
문밖 뻗은 길엔 남으로 북으로 가는 사람
路長門外人南北
바윗가 늙은 솔엔 예나 이제나 달이로세
松老巖邊月古今
빈 절 새벽바람에 풍경소리 울리고
空院曉風饒釋舌
작은 뜰 가을이슬에 파초가 이울었네
小庭秋露敗蕉心
내가 와서 고승과 한자리에서
我來寄傲高僧榻
하룻밤 맑은 담론 값이 만금이로세
一夜淸談直萬金
《동문선》에 나오는 혜문(惠文)스님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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