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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 내 「만죽재·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원형 보존된 고택과 현판·글씨 등 각종 생활유물이 지닌 우수한 역사·학술적 가치 인정

노촌魯村 2024. 10. 14. 10:48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서 유서 깊은 전통마을 영주 무섬마을내 대표적 고택인 만죽재고택해우당고택을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온 생활유물들과 함께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주 만죽재 ·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榮州 晩竹齋 古宅 · 榮州 海愚堂 古宅 遺物 一括)이라는 명칭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만죽재고택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인 1666(현종 7), 반남박씨 박수(朴檖, 16411729)가 무섬마을에 입향하면서 지은 고택으로, 입향조로부터 13대에 이르기까지 장손이 360년간 집터와 가옥을 온전히 지켜오며 배치와 평면, 주변 환경의 큰 변형 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입향조: 마을을 맨 먼저 개척하여 정착한 조상

고택의 자형의 평면 형태는 조선 중·후기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 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며, 경북 북부지방에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뜰집의 전형적 형태이다.

* 뜰집: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자형을 이루는 주택

교육과 시문학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고택 뒤 섬계초당은 내성천과 무섬마을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 새롭게 복원되어 역사적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고택과 함께, 만죽재 현판과 원본글씨, 문방사우(종이···벼루), 여물통, 통나무계단 등 생활 민속유물이 잘 남아 있으며, 대표적인 유물인 역대 혼서지, 항일격문집, 규방가사집, 호구단자, 승경도 등을 포함해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榮州 晩竹齋 古宅 遺物 一括)로 지정예고 하였다.

* 혼서지(婚書紙): 전통혼례 때 신랑댁에서 신부댁에 보내는 혼인문서

* 항일격문(抗日格文): 입향조 8대손 박승훈이 필사한 을미사변 후 영남지역 항일운동의 격문집

* 규방가사집: 만죽재에 전승되는 내방가사로, 무섬마을에는 유교적인 덕목에 따라 살며 친지간의 우애, 삶의 희로애락 등을 표현하는 규방가사가 널리 알려져 있음.

* 호구단자(戶口單子): 조선시대에 호주가 자기 호(: )의 상황을 적어서 관에 제출한 문서

* 승경도(陞卿圖): 말판에 '관직도표'를 그려놓고 윤목(주사위)을 던져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가장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

해우당고택은 무섬마을의 선성김씨 입향조 김대(金臺, 17321809) 손자인 김영각(金永珏, 18091876)1800년대 초반에 건립한 것으로 전하며, 그의 아들인 해우당 김낙풍(金樂灃, 18251900)18771879년에 고택을 중수(重修)한 이후로는 해체수리공사가 없었기 때문에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 김낙풍(金樂灃, 1825-1900): 흥선대원군의 친구로,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냈으며, 현재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현판은 흥선대원군의 친필로 알려져 있음.

* 중수: 낡고 오래된 집을 해체하여 기둥 등 중요한 부재를 교체하는 큰 규모의 수리

고택은 자형 뜰집으로, 안방에서 태어나서 목방, 작은사랑, 큰사랑, 빈소방으로 옮겨가는 생애주기와 생활을 유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침수가 잦았던 무섬마을의 환경적인 결점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야외에 장독을 두지 않고 장독 보관을 위한 장고방을 따로 두고, 주단지를 부엌이나 마루가 아닌 높은 다락에 둔 점, 높은 다락을 많이 만들어 수납공간으로 사용한 점 등은 자연환경을 잘 극복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성주단지: 집의 건물을 수호한다는 가신(家神)인 성주를 모셔두는 단지

고택에는 출신 인물들의 학문적 깊이와 주변 인물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다량의 고도서와 고문서 및 서화류, 탁본, 글씨 등의 자료가 전해지고 있으며, 해우당과 대은정의 현판 및 글씨, 김낙풍이 작성한 과거답안지, 성주단지, 갓함 등 유물을 포함해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榮州 海愚堂 古宅 遺物 一括)로 지정예고 하였다.

국가유산청은 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에 대해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수렴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국가민속문화유산을 적극 발굴·지정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대상 문화유산

지정 가치

(만죽재 고택) 영주 무섬마을 내 반남박씨(입향조 박수) 집안 최초 건립 고택(1666)으로 자형 뜰집의 전형적 상류주택임. 가문의 전통을 이어온 가풍/인물/생활자료 등 복합적 전승체계를 유지하고 있음.

(해우당 고택) 영주 무섬마을 내 선성김씨(입향조 김대) 집안에서 1800년대 초 지은 자형 뜰집으로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큼. 해우당 김낙풍* 등 다양한 인물을 배출하고, 고도서·고문서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함.

* 김낙풍(金樂灃, 1825-1900) : 흥선대원군의 친구로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냄

출처 :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