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팔공산 북지장사
위치와 접근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 팔공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한 북지장사는 해발 약 600m 고지에 위치한다. 팔공산 국립공원 내에 속하며, 대구 도심에서 차로 30~40분 거리다.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북지장사’ 이정표가 나타나고, 좁은 산길을 5분 정도 더 오르면 주차장에 닿는다. 가을 단풍철이나 봄 꽃철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한다.
역사와 창건
북지장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전하지 않으나 고려 초 《동국여지승람》에 이미 ‘북지장암’으로 기록되어 있다. ‘북지장’이라는 이름은 지장보살을 모신 사찰이 팔공산 남쪽(남지장사)과 북쪽에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고, 인조 14년(1636)에 중창된 것이 현재의 기본 골격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승려들이 독립운동 자금 모금처로 활용하기도 했으며, 6·25전쟁 때도 피난민 쉼터로 기능했다. 1980년대 이후 문화재 지정과 복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건축과 문화재
북지장사의 중심은 대웅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 약사불이 모셔져 있고, 천장은 연꽃·용·봉황 문양의 단청이 화려하다. 대웅전 왼편 지장전에는 지장보살 십대제왕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특히 통일신라 후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석조지장보살坐像(보물)이 핵심 문화재다. 상호는 온화하고, 손에는 여의주를 쥐고 있어 ‘북지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장전 뒤편 삼성각은 민간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칠성·독성·산신을 모신다. 절 마당 한쪽에는 명문이 새겨진 북지장사 삼층석탑(대구시 유형문화재)이 서 있다.
자연과 사계
북지장사는 팔공산의 울창한 참나무·소나무 숲 속에 안겨 있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만발하고, 여름에는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가을 단풍은 대구 시민이 꼽는 ‘팔공산 3대 단풍’ 중 하나로, 대웅전 지붕 너머로 물드는 붉은 산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눈 쌓인 삼층석탑과 지붕의 눈꽃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절 아래 용수계곡은 여름 피서지로도 사랑받으며,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북지장 폭포’라는 작은 폭포가 나온다.
전설과 이야기
옛날 팔공산에 큰 가뭄이 들자, 북지장사 스님이 지장보살 앞에서 100일 기도를 올렸다. 마지막 날 하늘에서 단비가 내렸고, 그 자리에서 샘이 솟아났다 하여 ‘약수터’가 생겼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조선 시대 한 선비가 과거 시험에 낙방하고 북지장사에 은둔했는데, 꿈에 지장보살이 나타나 “북쪽 산 너머로 가라”고 했다. 깨어보니 산 너머에 금광이 있어 부자가 되었다는 속설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오늘날에도 소원을 비는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마무리
북지장사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팔공산의 정기를 품은 고요한 수행 도량이다. 대구 시민에게는 ‘마음이 복잡할 때 찾는 곳’으로, 외지인에게는 ‘숨겨진 팔공산 명소’로 통한다. 하루 종일 산책로를 걸으며 사찰을 음미해도 좋다. 단풍이 물들 때, 혹은 눈 내린 새벽에 찾으면, 천 년 세월이 스며든 나무 기둥과 돌부처가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大邱 北地藏寺 地藏殿. 보물. 대구 동구 도장길 243 (도학동))
북지장사는 신라 소지왕 7년(485) 극달화상이 세웠다고 전하는 절이다.
이 건물은 사역(寺域) 동쪽에 있는 대웅전(大雄殿)이 과거 어느 시기에 불에 타버려 근래까지 대웅전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2011년까지 해체보수 결과 조선 영조 37년(1761년) 지장전(地藏殿)으로 상량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어 지장전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앞면 1칸·옆면 2칸 규모이지만 앞면 1칸 사이에 사각형의 사이기둥을 세워 3칸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세부 처리는 조선 중기 수법을 따르고 있으며, 공포 위에 설치한 용머리 조각 등은 조선 후기 수법을 따르고 있다. 건물에 비해 지붕이 크게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 각 모서리 끝(추녀)에 얇은 기둥(활주)을 받쳤다. 지붕의 가구형식은 특이하게 정자에서 쓰는 건축 기법을 사용하였다.
불전 건축기법으로는 보기 드문 형태를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건물이다.(출처 : 국가유산청)

북지장사석조지장보살좌상(北地藏寺石造地藏菩薩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대구 동구 도장길 243 (도학동))
대구의 북지장사는 고려 명종 22년(1192)에 창건되었으며 불상은 북지장사 대웅전 뒤쪽 땅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얼굴은 온화한 인상으로 단정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왼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양쪽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주름의 조각선이 가늘고 약하게 형식화되어 시대가 뒤짐을 보여준다.
머리의 형태나 손에 든 보주 등으로 미루어 보아 지옥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며, 단정한 자태와 온화한 인상 등으로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출처 : 국가유산청)


북지장사삼층석탑(北地藏寺三層石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대구 동구 도장길 243, 북지장사 (도학동))
북지장사의 대웅전 동쪽에 나란히 서 있는 두 탑이다. 북지장사는 고려 명종 22년(1192)에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그 이후의 역사는 전하고 있지 않다.
탑은 2층 기단(基壇)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두 탑의 규모와 형식이 거의 같다.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지붕돌은 윗면에 약한 경사가 흐르고, 밑면의 받침이 4단이며,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다.
땅속에 묻혀 있거나 주변에 흩어졌던 것을, 1981년 새로이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출처 :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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