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에 새긴 시간
울타리 아래 숨 쉬는 그 이름
태어날 땐 하얀 숨결 머금더니
어느새 여린 분홍빛으로 물들어
세월의 옷을 갈아입는 꽃이여
잎새는 푸른데 꽃은 늙어가네
세 가지 빛깔로 그린 긴 그림자
삼색병꽃나무 아래 서서 보니
어제 핀 꽃과 오늘 진 꽃이 두 꽃이 하나
이내 스러지는 덧없는 아름다움이여,
여기 덧없는 아름다움이여, 여기 있네
단단한 돌길 옆에 피어난 노래
변하지 않는 대지 위에 흐르네
초록의 싱싱함이 붉은 열정으로
뜨겁게 피었다가 붉은 열정으로
뜨겁게 피었다가 고요히 잠드네
꽃잎마다 새겨진 시간의 무늬
분홍으로 웃고 붉게 눈물짓네
삼색병꽃나무 아래 서서 보니
어제 핀 꽃과 오늘 진 꽃이 두 꽃이 하나
이내 스러지는 덧없는 아름다움이여,
여기 덧없는 아름다움이여, 여기 있네
지는 꽃은 말이 없어도
내년에 다시 그 빛을 보리

'삼색병꽃나무'
1. 이름의 유래
병꽃나무: 꽃의 모양이 길쭉하여 마치 '병(甁)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삼색(三色): 한 나무에서 세 가지 색의 꽃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삼색병꽃나무'라고 부릅니다.
2. 주요 특징
마술처럼 변하는 꽃의 색깔
가장 큰 특징은 꽃의 색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점입니다.
꽃봉오리가 처음 열릴 때는 새하얀 백색(또는 연한 백록색)으로 피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생을 마감할 때 즈음에는 정열적인 붉은색으로 짙어집니다.
꽃이 피는 시차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에서 세 가지 색상의 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생태적 특징
분류: 인동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떨기나무(낙엽활엽관목)입니다.
개화 시기: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 꽃이 만발하여 봄날의 숲이나 정원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강인한 생명력: 추위와 공해에 강하고, 척박한 땅이나 바위틈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는 강인한 식물입니다.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도 견뎌낼 만큼 생명력이 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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