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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자료실

경주 남산 서쪽 자락에 자리한 삼불사(三佛寺) 경내에 있는 석탑

노촌魯村 2026. 6. 18. 01:46

2026.6.17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慶州 拜洞 石造如來三尊立像)' 답사시에 촬영

경주 남산 서쪽 자락에 자리한 삼불사(三佛寺) 경내에 있는 석탑

1. 석탑의 구조와 형태적 특징

  기단부 (탑의 아랫부분): 현재 탑의 아래쪽을 보면, 제대로 된 정식 기단이라기보다는 다듬어진 커다란 사각형 석재를 쌓아 그 위에 탑신을 올린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발견된 석재들을 모아 짜 맞추어 복원하는 과정에서 기단부의 원래 부재들이 일부 유실되었거나 간략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탑신부 (탑의 몸돌과 지붕돌): 몸돌(탑신석)과 지붕돌(옥개석)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의 받침 수가 층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이거나 부재의 두께, 질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하나의 탑이었던 부재 외에도 주변에 흩어져 있던 다른 탑의 부재들이 함께 조립되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상륜부 (탑의 꼭대기): 탑의 맨 위에는 머리 장식으로 둥근 원형의 석재(복발 또는 보주 형태)가 얹혀 있어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머리 장식을 보여줍니다.

2. 역사적 배경과 가치

  조성 시기: 삼불사 경내의 석탑들은 통일신라 이전(삼국시대 말기~통일기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완벽한 비례미를 자랑하는 통일신라 전성기의 전형적인 석탑(국보 불국사 삼층석탑 등)으로 이행하기 전, 고식(古式) 석탑의 특징이나 과도기적 양식을 품고 있습니다.

  수습과 복원의 역사: 삼불사 자리는 원래 신라 시대 '선방사(禪房寺)'라는 절이 있던 곳으로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폐사지로 남아 있어 불상과 석탑의 부재들이 계곡과 사찰 터 주변에 허물어져 흩어져 있던 것을, 1923년을 전후로 수습하여 현재의 자리에 다시 모아 세운 것입니다.

3. 사진 속 정취 (문화재와 자연의 조화)

  탑 주위로 탐스럽게 피어난 푸른색, 보라색 수국과 앞쪽에 피어난 하얀 나리꽃이 석탑의 거친 돌 질감과 대비를 이루어 무척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탑의 기단 위에는 탑을 찾는 참배객들이 정성스럽게 올려둔 작은 불상들과 분홍색 연꽃 공양물이 놓여 있어,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남산의 불교 신앙이 오늘날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2026.6.17. 삼불사(三佛寺) 경내에 있는 석탑 앞의 백합

'백합(나리꽃)'.

  나팔 모양으로 옆이나 아래를 향해 피어나는 모습과 순백의 꽃잎, 그리고 꽃잎 안쪽의 노란빛과 붉은 갈색의 수술로 보아 '나팔백합(신나팔나리)' 계열이나 우리 자생종인 '당나리'와 매우 흡사합니다.

  꽃의 형태: 꽃이 옆을 향해 활짝 피어 있으며, 긴 나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잎 안쪽은 은은한 노란빛을 띠고 있어 우아함을 더해줍니다.

  개화 시기: 보통 6월에서 7월 사이에 피어나는데, 마침 촬영하신 시기(6월 중순)와도 잘 맞닿아 있습니다.

  주변 풍경: 꽃 뒤편으로 푸르른 수국 잎과 파란 수국 꽃도 살짝 보이는데, 초여름의 청초한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우러져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