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기타/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화산의 장엄함에 울고 그곳에는 또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울었다.

노촌魯村 2006. 8. 22. 20:53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무협 소설 영웅문의 주무대로 알려진 화산은 오악 가운데 서악에 해당한다. 중국 역사에서 특히 중시하였던 산을 오악이라 하는데 그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서악이라고 부른다. 산의 높이는 2,160m, 오악 가운데 가장 험한 산으로 정평이 나있다. 온통 바위로 이뤄진 그야 말로 대단한 악산이다.

 화산에 이르는 길은 하나뿐이라는 옛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화산을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들다. 산동성 태산의 돌계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험준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감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돌계단은 화산 입구 옥천원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석문에서 시작되고 그 계단 수는 북봉까지 무려 3,999개에 이른다. 물론 요즘 계단을 이용해 산을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거운 짐을 지고 수 많은 계단을 이용하여 묵묵히 등산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장엄한 화산의 아름다움이 삶의 현장되었다. 처음에는 화산의 장엄함에 울었고, 그 다음에 이곳이 또 다른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고 울었다. 동행한 여선생님도 말 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지게를 등에 부치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지게와 더불어 농사일을 하셨다. 삶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등산하는 이의 얼굴이 아버지의 얼굴로 보였다.

 무거운 짐을 말없이 옮기는 그곳의 사람들은 하나의 홍삼 캔디에 감사하고, 하나의 계란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아주 순박하고, 얼굴에는 미소를 짓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었다. 만약에 내세가 있다면 다음 생에는 좋은 환경에 환생하기를 빌어본다. 

 

"아-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짐을 운반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는 이들

무거운 짐을 지고 화산을 오르는 처절한 삶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