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경상북도/청도

달집 태우기(청도 대보름축제)

노촌魯村 2012. 2. 6. 20:18

 

 정월대보름달맞이

정월대보름날 저녁달이 동쪽에서 솟아 오를때면, 사람들은 달맞이를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간다. 한 겨울이라 춥기는 하지만 횃불에 불을 붙여 가지고 될 수 있는대로 먼저 달을 보기 위해서 산길을 따라 뒷동산에 오르는 것이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대보름 달이 솟을 때에 횃불을 땅에 꽂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제 각기 기원을 한다. 농부들은 풍년들기를 빌고, 유생은 과거에 급제할 것을 빌고, 총각은 장가들기를, 처녀는 시집가기를 소원한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보름달은 될 수 있는대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는 것이 길한 것이라 하여 서로 앞을 다투어 달을 맨 먼저 보기 위하여 산에 올라간다. 대보름 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희면 강우량이 많고 붉으면 한발의 우려가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달이 남으로 치우치면 해변에 풍년이 들 징조이고 달이 북쪽으로 치우치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는 이 세시풍속을 오늘날 전승보존하여 매년 이 고장의 화평과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청도천 둔치에서 재현되는데, 휘영청 보름달밤을 수놓는 힘찬 불기둥은 청도인의 기상이요, 풍년농사와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쥐불놀이,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모닥불에 콩을 볶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정을 나눈다.

청도 달집태우기와 격년마다 열리는 도주줄다리기 행사는 청도지역 특유의 공동체 작업을 통해 준비된다. 읍면에서 집집마다 짚단을 준비하고, 마을별로 솔가지 채취를 담당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솔가지 250t과 지주목 150여 개가 들어가는 청도 달집은 총 무게로 환산하면 300t에 달한다. 달집전승보존회 등은 5일간의 제작과정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그리고 송액영복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연날리기 대회,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윷놀이, 세시음식 나누어먹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달집의 솔가지 새끼줄에는 각 가정의 소원을 담은 달집 소원문이 빼곡히 매달렸다.

    

 

 

 

 

 

 달집 태우기 의식 행사

 

 달집 태우기

정월대보름 저녁에 달이 떠서 망월을 할 무렵이면 마을 뒷동산이나 마을 옆 또는 마을앞의 들판 등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마을 청소년들이 산에 가서 잎이 붙은 푸른 소나무를 베어다 세우고 그 주위에 가가호호에서 모아온 짚단을 세우고 새끼로 붙들어 매면 마치 노적처럼 된다. 이렇게 마을공동으로나 마을을 동서 또는 남북으로 나누어 각기 한개씩의 달집을 세우기도 한다. 이 달집에 달이 떠서 막 보일락말락 할때에 불을 붙인다. 화기는 형천하여 환하게 멀리까지 비친다. 이때 마을사람들은 농악을 울리며 달집둘레를 돌며 즐겁게 춤을 추고 환성을 지르며 한바탕 즐겁게 논다.

이 달집이 훨훨 잘 타야만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하며, 만일에 달집에 화기만 나고 도중에 불이 꺼지거나 잘 타지 않으면 마을에 액운이 들고 농사도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었다. 달집이 거진 타고 화력이 약해지면 마을 어린이들이 다리미에 콩을 볶아먹기도 하고, 아들을 두지 못한 아낙네들은 타다 남은 달집 기둥을 다리사이에 넣고 타고 가기도 하고, 타다 남은 숯을 가져다 지붕에 얹어두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하였다. 

답집점화 전에 별집태우기

 하늘에서 달집 점화

달집이 카운터다운에 따라 점화되자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해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점화를 기다리던 군민과 관광객 등 3만여 명은 불꽃이 활활 타오르자 일제히 소망을 기원했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불이 붙은 청도 달집은 불꽃과 폭죽이 어우러지며 일대에 장관을 연출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연기는 2시간여 동안 솔가지 타는 냄새를 풍기며 달집태우기의 또 다른 인상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대보름 축제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