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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육십령(六十嶺)

노촌魯村 2012. 4. 10. 07:05

 

장계에서 동으로 26번 국도를 따라 6km쯤 가면 명덕마을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서 60여 구비를 돌아 올라가면 소백산맥의 준령 700여m 고지에 호남과 영남을 가르는 도계 표식이 서 있다. 여기가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육십령이다. 옛날에는 재가 너무도 험준하고 화적떼들이 들끓어서 재를 넘는 이는 재물을 빼앗기거나 목숨을 잃기가 일쑤였다 한다.

 

위치 :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장계에서 동으로 26번 국도를 따라6킬로쯤 가면 명덕마을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서60여 구비를 돌아 올라가면 소백 맥의 준령700여 미터고지에 호남 과 영남을 가르는 도계표식이 서 있다. 여기가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육십령 이다. 옛날에는 재가 너무도 험준하고 화적떼들이 들끓어서 재를 넘는 이는 재물을 뺏기거나 목숨을 잃기가 일쑤였다 한다. 육십령 이란 이름은 육십명 이상이 모여서 넘어야 안전하게 재를 넘을수 있다고 해서, 또는 재 몬당까지 60여 구비가있다고해서 붙여졌다한다. 삼국시대에는 나제국경 의 요새지로서 성터와 봉화대 자리가 지금도 남아있다. 이곳에 할미성(육십령성)의 장수 조억령에 대한 애절한 사연이 전한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조 억령 이 가솔인 유솔과 많은 병사 장정들과 할미성과 봉수대를 지키고 있었다. 조 억령 의 집 에서는 조씨가 집을 나간 지 오래도록 소식이 없자 사방팔방으로 수소문 해보니 육십령 에서 성을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조씨부인은 남편을 찾아 나섰다. 초행길을 물어 육십령 을 찾아 어느 골짝으로 들어서, 한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난데없이 화적떼가 달려 들어 부인을 희롱하다 능욕한 뒤에 죽여 버렸다. 한편 조억령은 집을 나온지도 오래되고 간 밤에 꿈자리도 사나워서 병사들에게 잠시 집에 다녀 와야 겠다고 이르고 재를 내려오다 날이 저물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길을 재촉했는데 어두움이 갈리는 사이로 피투성이가 된 한 여자가 산발을 하고 자기 앞으로 다가온다 순간 섬뜩 했으나 자세히 보니 자기 아내였다 깜짝 놀라 사연을 물었더니, 남편을 찾아 헤매다 전일 일어났던 일을 눈물로 하소연을 하고 원한을 갚아달라며 사라졌다. 조씨는 꿈만 같은현실에 터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성으로 되돌아가서 병사들과, 화적데를 도륙하고 아내의 시신을 거두어 재아래 야지바른곳에 후하게 장례를치르고 원귀를 위로 했다고 한다. 임란때 국토를 유린한 왜병들이 정유재란 호남지방을 침범하기 위해서 왜병 대부대가 육십령으로 침입해오며, 조억령장수는 유솔등 병사 장정들과 육십령성에서 맞아 치열한 격전을 벌여 수백명의 왜병을 주살,수삼차 격퇴시켰으나 혼비백산하여 퇴각하는 왜병이 숨어서 쏜 유탄에 맞아 장열한 일생 을 육십령에서 마쳤다. 조장수의 시신은 뒤에 남은 병사들이 거두어서 부인의 묘소 옆에 나란히 장례를 지냈다 한다 난이 끝난뒤에 조억령 장수의 전적비를 육십령 전적지에 세웠다는데 비석은 없어지고 장수군지에 기록만 남아있다. 오늘날의 이고개는 영남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도로로 전주~대구간 국도가 연결되고 있다. (장수군지 자료)

 육십령 표시석 뒷면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답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마추었네.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라.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樹 洲) 변영로(卞榮魯)

 

 

 

 

 충령비(충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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