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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울진

불영사 의상전(義湘殿)

노촌魯村 2013. 4. 6. 20:27

 

의상전(義湘殿)이라 불리는 작은 건물로 원래는 인현왕후의 원당(願堂)이었다. 원당이란 왕실의 복을 비는 장소로 사용되는 건물을 지칭하는 말로 조선시대에 이러한 예를 흔히 볼 수 있는데 통도사·선암사·직지사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찾아 볼 수 있다. 단순히 왕실의 복만을 비는 것이 아니라 왕손의 태를 사찰 인근에 묻고 이를 축원하는 기능도 맡아 보게 되는데 조선시대에 숭유정책 속에서 불교가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기능이기도 하였다. 인현왕후는 숙종의 계비로 인경왕후가 죽자 왕비가 되었으나 장희빈과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장희빈에게 밀려 났다가 다시 복위되는 비운의 왕비로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불영사의 스님과 가졌던 인연이 사찰 내에 있는 사적비에 아래와 같이 전하고 있다.

“숙종이 총애하는 장희빈 때문에 인현왕후가 폐출되자 왕비가 자결하려 하였으나 꿈에 한 스님이 나타나 말하기를 저는 불영사에서 왔는데 내일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과연 이튿날 궁희가 꾸민 사건이 발각되어 죄를 받고 왕비는 환궁하게 된 까닭에 불영사 사방 10리 정도의 산을 하사하고 네 곳에 표를 세워 부처님의 은혜에 사례를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원당이 세워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의상전은 불영사가 갖는 왕실과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디지털울진문화대전 자료)

 

의상조사의 영정과 더불어 원효대사, 종봉대선사, 청허대선사,인현왕후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