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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청도

연자방아(硏子방아).디딜방아. 통방아

노촌魯村 2014. 7. 4. 06:42

연자방아(硏子방아)

청도박물관 연자방아

연자방아(硏子방아)는 말과 소의 힘으로 끌어 돌리게 하여 곡식을 찧는 큰 매를 말하는데, ‘연자매’ 혹은 ‘연자마’라고도 일컫는다. 연자매를 설치해 두고 곡식을 찧는 방앗간은 ‘연자간’, ‘연잣간’, ‘연자맷간’ 등으로 부른다. 방아는 디딜방아·연자방아·물레방아의 순서로 발달해왔다. 간단한 곡식은 맷돌이나 절구, 매통을 이용하지만 대규모로 찧는 데는 방아가 필요하다.  반면 물레방아는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물이 귀한 농촌에서는 설치가 어려웠다. 연자매도 윗돌과 밑돌에 쓰이는 커다란 돌을 구해야 하고 축력에 의존하는 부담이 있어 소가 귀한 농촌에서는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어 개인이나 마을공동 소유로 이용했다. 그 원리는 윗돌의 중심에 구멍을 뚫고 나무막대를 가로질러서 소의 멍에에 고정시키면 소가 돌면서 돌을 돌리게 된다. 돌은 요철(凹凸)로 만들어져서 집어넣은 곡식이 돌아가는 돌의 압력에 눌려 으깨지면서 껍질이 벗겨지거나 가루가 나게끔 되어 있다. 보통 소를 모는 사람과 곡식을 넣는 사람 2명 정도가 있어야 작업이 가능하다. 오래 사용 하면 돌의 요철이 마모되어 작업능률이 떨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대장장이를 불러다가 정으로 돌을 쪼아서 요철을 보강해주어야 한다. 정미소가 발전하고 전기에 의한 정미법이 보급되면서 차츰 사라져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다 

 

 

 

낙안읍성 연자방아

삼척 천은사 연자매

  디딜방아

 

청도박물관 디딜방아

방아의 주된 기능은 바수기·찧기·갈기·빻기·치기 등이다. 디딜방아는 주로 알곡과 가루를 내는 데 쓰였다. 디딜방아는 소출이 작지만 소나 물이 없어도 쉽게 설치할 수가 있어서 가장 많이 보급되었다. 디딜방아는 한사람이 찧는 외다리방아와 두 사람이 찧는 두다리방아로 다시 구분된다. 디딜방아는 방아와 확으로 이루어진다. 땅을 움푹 파서 홈파진 절구확을 묻어 놓은 것을 확이라 하며, 방아는 나무로 만들어져 두 다리 또는 외다리로 되어 있다. 디딜방아는 보통 2명이 딛는데 1명이 방아에 올라서서 힘을 주면 다른 1명은 계속 확에 알곡을 집어넣는다. 3명까지도 올라갈 수 있고 넘어지지 않도록 위에서 늘어뜨린 방아줄을 붙잡고 방아를 찧는다. 협동이 잘 되야 효율성도 높고 힘이 적게 들며, 일할 때는 방아타령을 불러 신명을 돋우기도 한다.

 

  

경주 남산(동남산) 천동골 절터에 남아 있는 디딜방아

통방아

통방아는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디딜방아의 결점, 즉 인력과 시간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물의 힘을 이용하여 곡식을 찧는다는 점에서 물레방아와 같으나 수량이 적은 데 설치한다. 보통 굵고 긴 통나무의 한 끝을 구유[마소의 먹이를 담아 주는 큰 그릇]처럼 길게 파서 물이 담기도록 하고, 다른 끝에는 구멍을 뚫고 공이를 박는다. 공이가 오르내릴 때 쌀개를 고정시키는 두 기둥에 몸채가 닿지 않도록 가운데를 양쪽에서 발라낸다. 확이 박힌 부분에는 긴작대기 서너 개를 원뿔 모양으로 벌려 세우고 위를 덮어 방앗간으로 삼는다.

삼척 천은사 통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