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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의 수문 중심거(中心渠), 실체를 드러내다

노촌魯村 2016. 3. 30. 22:49

벽골제의 수문 중심거(中心渠), 실체를 드러내다

- 중심거의 형태, 구조, 축조방법 등 확인 / 2016.3.29. 발굴현장 일반 공개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 6차 발굴조사 결과, 제방의 수문(水門) 하나인 중심거(中心渠)의 형태와 구조, 축조방법이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최대(最大)의 수리시설로 알려진 김제 벽골제는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발굴조사 중으로, 이번 조사는 20132차 조사에서 확인된 중심거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로 이루어졌다.

  

제방의 중앙부에 위치한 중심거는 현존하는 2개의 수문인 장생거(長生渠), 경장거(經藏渠)와 같은 구조이며, 잔존 규모는 길이 1,770, 너비 1,480이다. 양쪽에는 돌기둥(石柱)을 세웠는데, 현재는 돌기둥의 상단부는 훼손되고 너비 83, 두께 70크기의 하단부만 남아 있다.

*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김제 벽골제에는 현재 남아있는 장생거, 경장거를 비롯하여, 이번에 조사된 중심거 5개의 수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

  

양 돌기둥 사이의 바닥에는 길이 420, 너비 84하인방석(下引枋石)았으며, 중앙에 나무판을 삽입할 수 있도록??자형의 홈을 팠다. 기둥과 하인방석은??자와 ??자의 형태로 맞물리게 연결되어 있다.

  

물을 내보내는 길인 도수로(導水路)는 물이 흘러나갈 때 벽체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0~200정도의 크기로 잘 다듬은 직사각형 화강암 석재를 이용하여 석축을 쌓았다. 지금은 북측에 길이 1,140, 너비(중앙 부분) 420모의 2단 석축만 남아있다.

  

도수로의 바닥은 침하를 방지를 위해 사람 머리 크기의 할석(깬돌)을 무질서하게 쌓고, 그 위에 100~150크기의 화강암 석재를 이용하여 박석(薄石)을 깔았다. 도수로 외부는 방수되는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자형으로 벌어지게 처리하였다.

  

중심거에서 확인된 수문의 형태는 중국 상해 오송강(吳松江) 하구부에 위치한 지단원원대수갑유적(志丹苑元代水閘遺跡)과 유사하며, 제방 성토공법 기술인 부엽공법 (敷葉工法, 나뭇가지, 잎사귀 등을 깔고 흙을 쌓는 방식)은 벽골제보다 후대에 축조된 일본 협산지(狹山池)에서도 확인된다. 벽골제 제방 성토공법과 수문 축조기법은 한··일 수리시설 간의 비교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지단원원대수갑유적은 1400년대에 조성된 원나라 수문으로, 1415년에 크게 보수된 벽골제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은 2016년3월29일 오후 3시에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문화재연구원(책임조사원 진만강, 063-246-7968)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발굴현장: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 219-5번지 일원



<글.사진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