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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月城)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관청지로 추정되는 일곽의 건물지군(群) 확인

노촌魯村 2016. 3. 30. 23:07

경주 월성(月城)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관청지로 추정되는 일곽의 건물지군() 확인

- 경주 월성 발굴조사 성과 현장 공개 / 2016.3.30. 오전 11-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주 월성(사적 제16) 정밀발굴조사 ,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일곽의 통일신라 후기 건물지군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로, 앞서 행된 시굴조사(2014.122015.3)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정밀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 총면적 207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편의상 서편부터 AD지구 등 4역으로 나누어 발굴조사 중이며, 현재는 중심부인 C지구와 서편 A지구의 문지성벽을 조사 중임

 

정밀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일곽의 건물지군은 동서 51m, 남북 50.7m사각형 모양이며, 담장을 둘러친 일곽 안팎에 총 14기의 건물이 배치된 형태로 나타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 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담장 안팎에 길이 36m(정면 16, 측면 2) 규모의 대형 건물 등 6동의 건물을 배치하였으나, 이후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좌우 경계인 쪽 담장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축하면서 모두 14동의 건물을 갖추어 왕궁 내 시설을 완성해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곽 건물지군의 성격은, 건물 유구들과 함께 확인되는 생활유물 중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토제 벼루는 50() 이상 출토되었는데 이는 월성 주변의 동궁과 월지, 분황사 등에서 출토된 양보다 월등히 많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일곽 건물지군에는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된다.

또한, C지구 내에서는 다량의 토기와 기와류 외에 명문이 있는 유물 등이 출토되고 있는데, 지난해에 공개한 의봉4년개토(儀鳳四年皆土)’, ‘습부(習部)’, (漢只)’, ‘()’자명 유물 외에 정도(井桃)’, ‘전인(典人)’, ‘()’, ‘동궁(東宮)’ 등이 새겨진 기와와 토기가 새롭게 출토되었다. 이 중 전인(典人)은 궁궐 부속관청인 와기전(기와·그릇 생산 담당)에 소속된 실무자, () 신라 정치체제인 6중 하나인 본피부, 동궁은 태자가 거처하는 궁궐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C지구에 대한 탐색조사에서는 두 개의 통일신라 문화층과 5개의 신라 문화층이 남아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 분석자료에 의하면 월성은 주로 4세기에서 9세기까지 왕궁 또는 관련 시설이 들어섰으며, 신라 멸망 이후 근대 이전까지는 월성 내에 거의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한 A지구(월성 서편지역)의 성벽과 문지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성벽의 축성과정과 문지의 흔적은 추후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조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성벽의 마지막 보수 시점은 8세기 후로 보인다. 그리고 추정 문지 구간에서는 조선 시대 이후에 월성 내부 출입을 위해 작은 자갈을 깔아 만든 약 3m 폭의 통행시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서성벽 안쪽 평탄지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출토된 사례가 없는 용도 명의 특수 기와가 발견되어 주목된다. 이 유물은 신라에서 기와가 처음으로 사용된 6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토기제작기법으로 만든 무문(無文) 암막새를 닮았으나 제작 기법에서 차이가 확인되었다. 연구소는 앞으로 서성벽 내 건물지조사를 통해 특수 기와의 용도, 신라 초기의 기와 도입과정 등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 월성 중앙지역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규모와 변화과정 등을 확인한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2016년 3월30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 발굴현장: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449-1(석빙고 앞)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천 년 궁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발굴조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정기적인 성과 공개, 대국민 현장설명회, 사진 공모전,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글.사진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