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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국보 지정 예고

노촌魯村 2019. 10. 1. 20:31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국보 지정 예고

-‘한번 돌리는 것만으로도 공덕을 쌓는다는 윤장대 국보된다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각각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경상북도 예천군의 보물 145예천 용문사 대장전(醴泉 龍門寺 大藏殿)과 보물 제684호 윤장대(輪藏臺)’ 통합해 한 건의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예고하였다.

 

문화재위원회(건축동산분과)는 용문사 대장전(건축물)과 윤장대(동산)건립시기, 의미,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두 보물이 각각이 아닌 일체성을 갖는 문화재이고,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한데서부터 비롯되었으며,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1173) 국난(김보당의 난) 극복을 위해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발원하고 조성한 것으로,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重修龍門寺記/1185) 드러나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초창 이래 여러 차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최근 동(오른쪽) 윤장대에서 확인된 천계오년(天啓 午年, 1625) 묵서명과 건축의 양식으로 미뤄볼 때 17세기에 수리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서 방위 :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 기준

 

대장전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인데, 용문사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용문사 대장전은 다포계 맞배(책을 엎어놓은 모습)지붕 건물로 초창(1173) 이후 8차례 이상의 중수가 있었으나 초창당시의 규모와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중수과정을 거치면서 건축 양식적으로 현재는 17세기말 모습을 하고 있으나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꽃병이나 절구형태의 동자주(짧은 기둥)에서 여말선초의 고식(古式)수법이 확인된다.

* 다포식(多包式):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

무엇보다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장건축(경전(經典)보관하는 건축물)이라는 데서 독특한 가치가 있다.

* 경장건축 : 경전(經典)을 보관하는 건축물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 전륜경장, 전륜대장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져 불경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는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윤장대는 고려 초 중국 송대(宋代)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생각되며,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 등에도 윤장대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는 예천 용문사 윤장대만이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서 846년 동안 그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며 불교 경장신앙을 대변하고 있다. 대장전 내부 양쪽 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되어 있으며,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되어 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하여 돌릴 수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윤장대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회전축에 원기둥과 각기둥 사용, 머름청판 풍혈을 양각과 음각으로 조각, ·과 음·양 수로 구성된 회전축 밑단의 초석부재 등) 시켰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인정된다. 또한, 그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조각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

* 머름청판: 창문창틀 아래 공간을 막아댄 널판

* 풍혈: 가구 속의 통풍을 위하여 뚫어 놓은 구멍

 

이처럼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시대에 건립되어 여러 국난을 겪으면서도 초창 당시 불교 경장 건축의 특성과 시기적 변천 특징이 기록 요소와 함께 잘 남아있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신앙의 한 파생 형태로 동아시아에서도 그 사례가 흔치않고 국내 유일이라는 절대적 희소성과 상징성에서도 국보로 승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총 24건의 국보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예천 용문사의 대장전이 국보가 되면 2011완주 화암사 극락전이후 8년 만에 다시 국보 건축물이 탄생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보 지정 예고 개요


종 별: 국보  

문화재명: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醴泉 龍門寺 大藏殿輪藏臺 

지정내용

ㅇ 소 재 지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사길 285-30(내지리 391번지)

구조/형식 : 대장전(목구조/오량가/맞배지붕), 윤장대(목구조/불교공예/팔각지붕)

ㅇ 규 모 : 대장전 정면 3, 측면 2/ 윤장대 높이 4.2m, 둘레 3.5m

ㅇ 수 량 : 대장전 1/윤장대 2

ㅇ 조성연대 : 대장전(조선시대)/윤장대(고려시대)

ㅇ 소유자(관리자) : 용문사(용문사)

ㅇ 지정면적 : 135.6(보호구역 14,060.4 

지정사유

ㅇ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1173년에 함께 초창되었으며, 윤장대 내부에서 발견된 묵서명에서 윤장대가 1621(천계 원년) 중수되었다고 전한다. 고려시대에 일체형 구조로 건립되어 현재까지 원래 용도와 기능을 충실하게 보전하고 있는 불교 경장 건축물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윤장대와 경장건축으로서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다. <중수용문사기, 1185>, <예천 용문산 창기사 대장전 중수 상량문, 1767> 등에 기록적 근원이 잘 남아있어 역사적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   

ㅇ 용문사 대장전은 정면 3, 측면 2칸 규모로 평면구성을 하고 겹처마 맞배지붕을 얹었다. 주간은 정·측면 모두 동일한 간살이로 하여 중앙에 불단을 두고 좌·우에 각각 윤장대를 설치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운데 칸을 좌우 협칸 보다 크게 잡는 것과는 달리한 평면구성은 윤장대의 회전 반경을 고려한 경장건축의 기능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1972년 수리과정 중 <예천 용문산 창기사 대장전 중수상량문, 1767>이 발견되면서 1173(대정 17) 초창 1467, 1534, 1597, 1665년의 중수 연대가 순차적으로 기록되어 있어 당시까지 다섯 차례의 보수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기록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대장전은 몇 차례 중건이 있었지만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으로 전해옴이 확인되는 유서 깊은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특징적인 경장 건축으로 밝혀졌다 

ㅇ 또한, 대장전 내부에 설치된 윤장대는 전통목조건축의 조형원리를 치밀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옥개, 난간, 창호 등 외부 조형에서 중수기록과 부합되는 조선중기 목조건축 양식을 대체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전각형의 기본 형태와 회전체 등 기본 구조는 중국 송대 윤장대를 연원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그 구조가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 고려시대에 초창된 초기 윤장대로서의 용도와 기능에 시대적 조형 양식의 변천 과정이 잘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부 조각 기법과 고아한 단청, 목리(나무결)의 이용 등에서 보이는 예술적 가치는 우리나라 불교 공예품의 정수로서 매우 귀중하다. 또한, 과거 초창 및 중수 기록에 더하여 조선고적도보, 1932, 국보도록, 1968에서 확인되는 당시 촬영된 사진이 남아있어 불교 건축적, 공예적 원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의 진정성완전성이 확인된다.   

ㅇ 이처럼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당시의 불교 경장 건축의 원형과 시기적 변천 특징이 기록 요소와 함께 잘 남아있으며,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일례를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건축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크며, 특히 국내 유일이라는 절대적 희소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볼 때, 국보로 승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