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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구미

여름날의 꿈 - 금호金湖연지蓮池의 신비神祕 -

노촌魯村 2022. 7. 23. 09:27

 

부용정芙蓉亭

여름날의 꿈

- 금호金湖연지蓮池의 신비神祕 -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의 큰 특징은 평야가 아주 넓게 분포하고 있다. 해평면의 한자가 海(바다 해) 平(평평할 평) 다시 말하면, 평야가 바다처럼 넓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평면 소재지에서 금호리 고갯길을 넘어가기 전에 도로를 따라 서편에 있는 해평면 금호리 102에 4정보에 가까운 큰 저수지가 있다.

일정한 수원水源도 없이 가뭄에도 마르는 일이 없고, 언제부터 이루어졌는지 그 연대는 미상이나 창림저수지의 보조수원지로 이곳 곡창을 채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연지의 수면을 뒤덮은 연꽃은 갖가지 전설을 안고 피고 또 졌다.

신라 불교의 초전지 도리사桃李寺를 창건한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이르기를 “이 못에 연꽃이 길이 피거든 나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알아 달라.”했다고 한다.

봄바람 가을비를 수천 년을 되풀이 해온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연꽃을 꺾고, 연뿌리를 캐곤 하지만 시들고 쇠할 줄 모를 뿐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무성히 만발하는 연꽃이었다. 그러던 것이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일본의 점령 하에 이르자, 점차 연이 줄어들고 꽃이 드물기 시작하여 광복 전해까지만 해도 몇 포기 남아 겨우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해 왔다.

1945년 광복이 되자 포기가 늘어나 연못을 꽉 채워 오늘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

1977년 4월 18일 도리사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발견되면서부터 연꽃은 더욱 무성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잎이 피고, 꽃이 피면 수를 놓은 듯하고 그 향기는 온 들판을 뒤덮어 지나는 길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신비로운 전설을 지닌 이 연꽃은 오랜 꿈을 간직한 채 이곳이 불교의 발상지임을 증명해 주는 듯하다.(출처 : 선주善州의 얼 p222.경상북도구미교육청.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