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갑총 출토 말 갑옷(咸安 馬甲塚 出土 馬甲.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소재 마갑총에서 출토된 가야 시대의 말 갑옷. 마갑총(馬甲塚)은 1992년에 해동 아파트 신축 공사 중 단지 내 배수관 설치 작업 시 확인된 유적으로, 국립 창원 문화재 연구소(현, 국립 가야 문화재 연구소)에서 긴급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 조사 결과 마갑총에서 한국에서는 최초로 말 갑옷[마갑(馬甲)]이 온전한 상태로 출토되었는데, 다른 유적에서 확인된 말 갑옷보다 그 상태가 매우 정연하였다.
마갑총에서는 말 갑옷 이외에도 토기, 철기류 등 145점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마갑총 출토 말 갑옷은 현재 함안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말 갑옷은 말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말을 보호해야 하므로 쇠를 다루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철기 문화의 발전을 보여 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말 갑옷은 본격적인 기병 전술이 구사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하며, 한반도에서는 4세기 대 이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구려는 안악 3호분, 덕흥리 고분 벽화(德興里古墳壁畵)에 묘사된 개마 무사(鎧馬武士)를 통해 4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에는 사람과 말 모두 갑주로 무장한 중장기병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야 지역에서는 마갑총, 김해 대성동 1호분과 대성동 11호분, 합천 옥전 23호분에서 출토된 말 머리 가리개[마주(馬冑)]와 말 갑옷을 통해 5세기 전반 중장기병의 출연을 짐작할 수 있다.
말 갑옷은 크게 머리를 보호하는 말 머리 가리개와 몸을 보호하는 말 갑옷으로 구분된다.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 갑옷은 총 440~453개의 형태가 다른 조각을 연결해 총길이 226~230㎝, 너비 43~48㎝로 만들었다.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조각의 크기가 다르며 말 갑옷을 잇는 줄을 꿰는 구멍도 아주 미세하다.
고구려 벽화 고분을 통해서만 존재가 짐작되었던 말 갑옷이 마갑총에서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다. 마갑총 출토 말 갑옷은 머리, 목, 가슴, 몸통 부분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개마 무사의 실존을 확인해 줬을 뿐만 아니라, 철을 수출한 가야 지역에서 대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 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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