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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척주동해비 및 평수토찬비(三陟陟州東海碑및平水土讚碑)

노촌魯村 2023. 8. 19. 18:03

삼척척주동해비三陟陟州東海碑(문화재청)

삼척척주동해비 및 평수토찬비(三陟陟州東海碑및平水土讚碑.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강원도 삼척시 허목길 13-9 (정상동) 외)

조선 현종 2년(1661) 때 삼척 부사를 지낸 허목(1595∼1682) 선생과 관련이 있는 2기의 비이다. 허목 선생은 성리학을 발전시켰으며 제자백가와 경서연구에 전념하였고 특히 예학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한다.

척주동해비는 정상리 육향산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정라진앞 만리도에 세워 놓았던 것을 비가 파손되자 숙종 36년(1710)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당시 이 지방은 파도가 심하여 바닷물이 마을까지 올라오고 홍수가 지면 주민의 피해가 극심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목이 신비한 뜻이 담긴 글을 손수 짓고 독특한 필체로 비문을 새겨 이 비를 세웠는데, 신기하게도 바다가 잠잠해지고 그후로 주민들의 피해도 없었다고 한다. 문장이 신비하면서 물리치는 능력도 지녔다 하여 ‘퇴조비’라고도 불리우며, 전서체(篆書體)에서 동방의 제1인자로 불리우는 허목 선생의 기묘한 서체로 인해 더욱 유명한 비이다.

평수토찬비는 척주동해비와 조금 떨어져 있으며 동해비와 같은 의미로 세운 것이다. 중국 형산의 우제가 쓴 전자비(篆字碑)중 일부를 허목이 목판에 새겨 보관하던 것을, 고종 광무 8년(1904) 왕의 명에 의해 칙사 강홍대 ·삼척군수 정운석 등이 돌에 그대로 새겨 넣은 것이다.(출처 : 문화재청)

척주동해비

척주동해비문陟州東海碑文은 삼척부사 미수허목眉叟許穆이 지은 것으로 비의 규모는 높이 170cm, 너비 76cm, 두께 23cm이다. 1662년 현종 3년에 건립한 척주동해비는 일명 퇴조비退潮碑라 불리듯이 조류潮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당초에는 만리도에 건립되었다. 이후 1708년 숙종 34년에 풍랑으로 비석이 부러져 바다에 잠겼던 것을 동왕 35년 부사 홍만기가 글文을 본떠서 다시 새겼으며, 동왕 36년 삼척 부사 박내정이 죽관도 동쪽에 다시 건립하였다가 1969년 12월 6일 현재의 위치인 육향산 산정에 이건하였다. 현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비각의 전면에 [척주동해 비각] 제액과 후면에 [동해비각] 제액이 게판되어 있다.

척주동해비문陟州東海碑文

척주동해비 해석

州古悉直氏之地 左墟濊南去 京都七百里 東臨大海 都護府使 孔岩 許穆書

척주는 옛날 실직씨의 땅이요, 예나라의 터 남쪽으로, 서울로부터 700리요, 동쪽으로는

큰 바다에 임해 있다. 도호부사 허목 쓰다.

瀛海漭瀁 百川朝宗 其大無窮 東北沙海 無潮無汐 號爲大澤

積水稽天 浡潏汪濊 海動有曀 明明陽谷 太陽之門 義伯司賓

析木之次 牝牛之宮 日本無東 鮫人之珍 涵海百産 汗汗漫漫

奇物譎詭 宛宛之祥 興德而章 蚌之胎珠 與月盛衰 傍氣昇霏

天吳九首 恠蘷一股 颷囘且雨 出日朝暾 轇軋炫煌 紫赤滄滄

三五月盈 水鏡圓靈 列宿韜光 扶桑沙華 黑齒麻羅 撮䯻莆家

蜓蠻之蠔 瓜蛙之猴 佛齊之牛 海外雜種 絶黨殊俗 同囿咸育

古聖遠德 百蠻重譯 無遠不服 皇哉熈哉 大治廣愽 遺風邈哉

 

척주동해비 동해송

瀛海漭瀁(영해망양) 큰바다 넓고 넓어

百川朝宗(백천조종) 온갖 냇물 모여드니

其大無窮(기대무궁) 그 끝이 없어라

東北沙海(동북사해) 동북쪽의 사해여서

사해 : 허목의 「척주기사陟州記事」에 “동해는 모래 바다여서 습한 기운이 없기 때문에 물이 쉽게 새므로 조수가 일지 않는다.”하였다.

無潮無汐(무조무석) 밀물과 썰물이 없으므로

號爲大澤(호위대택) 대택이라 할 만 하네.

積水稽天(적수계천) 바다 물 하늘에 닿아

浡潏汪濊(발휼왕예) 출렁댐이 넓고도 깊으니

海動有曀(해동유에) 바다가 움직임에 음산함이 있네

明明暘谷(명명양곡) 밝고 밝은 양곡으로

太陽之門(태양지문) 태양의 문이라

羲伯司賓(희백사빈) 희백이 관장하고

析木之次(석목지차) 석목의 성차이고

석목 ": 전국시대에 성립된 십이차(하늘을 12구역-성기星紀, 현효玄枵, 추자娵訾, 강루降婁, 대량大梁, 실침實沈, 순수鶉首, 순화鶉火, 순미鶉尾, 수성壽星, 대화大火, 석목析木으로 나눔)론에서 12번째 구역. 28수의 미尾, 기箕, 두斗 성星에 해당된다.

牝牛之宮(빈우지궁) 빈우(동해신의 이름이라고도 한다)의 성궁이니

日本無東(일본무동) 해뜨는 동쪽의 끝이구나

蛟人之珍(교인지진) 교인(인어)의 진기한 보배는

涵海百産(함해백산) 바다 속의 온갖 산물이라

汗汗漫漫(한한만만) 한도 없이 많으며

奇物譎詭(기물휼궤) 기이한 물체 조화를 부려

宛宛之祥(완완지상) 꿈틀대는 그 상서로움은

興德而章(흥덕이장) 덕을 일으켜 나타남이로다

蚌之胎珠(방지태주) 조개 속에 든 진주는

與月盛衰(여월성쇠) 달과 성쇠를 같이 하니

旁氣昇霏(방가승비) 기운은 토함에 안개가 오르고

天吳九首(천오구수) 머리가 아홉인 천오(수신水神)와

怪虁一股(괴기일고) 외발 달린 괴물 기는

기 : 소의 형상에 몸이 푸르고 뿔이 없으며 다리가 하나인 짐승.「산해경」

飇回且雨(표회차우) 폭풍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네

出日朝暾(출일조돈) 아침에 돋은 햇살

轇軋炫熿(교알현황) 구석구석 밝게 비추니

紫赤滄滄(자적창창) 자주색 붉은 빛 서늘하여라.

三五月盈(삼오월영) 보름달 둥근 달

水鏡圓靈(수경원령) 하늘에서 밝게 비추니

列宿韜光(열숙도광) 별들이 빛을 감추네

扶桑沙華(부상사화) 부상의 사화족

부상국 : 부상국은 대한국 동쪽에 있는데, 판잣집을 짓고 살며 성곽이 없다. 「삼재도회」

黑齒麻羅(흑치마라) 흑치의 마라족

흑치국 : 창해동쪽 발해의 밖에 있으며, 일본 왜라고도 한다. 「미수기언」

撮髻莆家(촬계보가) 상투 튼 보가족

보가족 : 동남해에 있는데 임금은 머리털을 뒤로 모아 묶었으며 백성들은 머리를 깍았다.「삼재도회」

蜒蠻之蠔(연만지호) 굴조개를 잡는 연만족

연만족 : 연만은 세 종족이 잇는데, 한 종족은 어연魚蜒으로 낚시질을 잘하고, 다른 한 종족은 호연蠔蜒으로 바다에 들어가 굴을 채취하는 것을 잘하고, 또 다른 한 종족은 목연木蜒으로 나무를 제어 과일 따는 것을 잘한다. 「삼재도회」

爪蛙之猴(조와지후) 원숭이가 많은 조와족

조와족 : 조와는 옛날 파사국으로 그 지방에는 원숭이가 많이 산다. 「속문헌통고」

佛齊之牛(불제지우) 소를 좋아하는 불제족

불제족 : 남만의 별종으로 진랍과 파사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나라 사람은 생우의 피를 마시며 소를 잡는 사람은 사람을 죽인 것과 같다 한다.「방산집」

海外雜種(해외잡종) 바다 저편 잡종이라

絶黨殊俗(절당수속) 종족도 다르고 풍속도 다르지만

同囿咸育(동유함육) 같은 땅 위에서 자라서

古聖遠德(고성원덕) 옛 성인의 위대한 덕화에

百蠻重譯(백만중역) 온갖 오랑캐 거듭 통역하여 모여드니

無遠不服(무원불복) 멀리까지 복종하지 않는 곳 없구나

皇哉熙哉(황재회재) 훌륭하고 빛나도다

大治廣博(대치광박) 큰 다스림 넓고도 크나니

遺風邈哉(유풍막재) 남긴 기풍 원대하여라

 

대한평수토찬비 내용

 

久旅忘家(구여망가) 오래도록 자기 집을 잊어버리고

翼輔承帝(익보승제) 임금의 뜻을 보좌하였네.

구여망가 : “禹治九年洪水(우치구년홍수)할새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불입)”

우가 구년 홍수를 다스릴 적에 세 차례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도전 2:50:1)

勞心營知(노심영지) 마음을 쓰고 지혜를 써서

衰事與制(쇠사여제) 사업을 모으고 제도를 흥성하게 하니

泰華之定(태와지정) 온 세상이 안정되고

池凟其平(지독기평) 바다와 하천 모두 평온하구나.

處水奔麓(처수분록) 물에 처하여 산록은 구불구불

魚獸發形(어수발형) 고기와 짐승이 모습을 나타낸다네.

而岡弗亨(이강불형) 형통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伸鬱疏塞(신울소색) 답답한 것이 해결되고 막힌 것이 뚫리리니

明門與庭(명문여정) 밝은 문과 뜰에서

永食萬國(영식만국) 만국의 백성이 길이 먹고 살리라.

(출처 : 월간개벽 2019년 1월)

평수토찬비각(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