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23년 12월 28일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 Cenozoic fossil site of the Geumgwangdong Formation, Pohang)」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섬진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60여 종이 넘게 나온 곳이고,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된 바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지형과 기후환경, 식생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자료이다.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광동층은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밀집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퇴적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정일인 2023년 12월 28일에 맞춰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하여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을 통해 「포항이 품은 2천만 년 전 보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신규 지정 자연유산과 포항 구룡포 규화목 발굴 현장,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 중인 나무화석 등 포항의 신생대 식물화석에 대한 수수께끼(미스터리)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외에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한 듯한 불상인 용선대(龍船臺)와 관룡사의 많은 불교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 반야: 불교의 근본교리 중 하나로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
명승으로 같이 지정된 「곡성 함허정 일원」의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 제호정(齊湖亭) 심광형(沈光亨, 1510-1550)이 섬진강(순자강) 일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 「곡성 제호정 고택」과 인접한 곳으로, 정자의 조영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의 경관을 읊은 기문과 시문들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으로, 거북이의 등 위에 함허정(涵虛亭)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의 깊은 웅덩이인 용소(龍沼)와 구암조대(龜巖釣臺)라 불리는 하중암도가 있으며, 거꾸로 ‘용(龍)’자를 새긴 용암(龍巖) 관련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조대(釣臺) : 낚시질 하는 곳
* 하중암도(河中巖島) : 강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암반
심광형의 증손인 구암(龜巖) 심민각(沈民覺, 1589-1643)이 쇠락한 누정을 현재 위치로 옮겨 짓고 정자의 이름을 ‘호연정(浩然亭)’으로 개칭했다고 전해지며, 여러 차례 중수(重修)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창건 당시의 이름인 함허정으로 다시 불리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와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연구·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ㅇ 지정종별: 천연기념물(지질·지형)
ㅇ 지정명칭: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 / Cenozoic fossil site of the Geumgwangdong Formation, Pohang)
ㅇ 지정 가치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인 금광동층은 60여 분류군 이상의 다양한 식물 화석이 군집을 이루며 산출되는 국내 유일의 신생대 육성 퇴적층으로 학술적, 상징적 가치가 높음.
- 금광동층은 다양한 식물화석과 함께 당시의 퇴적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어 신생대 전기 마이오세기의 생물상과 기후변화, 당시의 화산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질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
□ 지정구역: 68필지, 201,199㎡
□ 관리단체: 경상북도 포항시
□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ㅇ 지정명칭 :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 (한문) 昌寧 觀龍山 觀龍寺 一圓
- (영문) Gwallyongsa Temple and Surroundings in Gwallyongsan Mountain, Changnyeong
ㅇ 지정구역 : 17필지, 761,609㎡(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산320-2번지 일원)
ㅇ 지정가치
-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그 배후에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을 재현한 듯한 용선대와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이 보여주는 독특한 경관요소, 관룡사 내 보물 등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되어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줌
ㅇ 관리단체 : 경상남도 창녕군
□ 곡성 함허정 일원
ㅇ 지정명칭 : 곡성 함허정 일원
- (한문) 谷城 涵虛亭 一圓
- (영문) Hamheojeong Pavilion and Surroundings, Gokseong
ㅇ 지정구역 : 7필지, 25,244㎡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제월리 1016 일원)
ㅇ 지정가치
- 곡성 함허정 일원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 제호정(齊湖亭) 심광형(沈光亨, 1510-1550)이 군지촌정사(涒池村精舍, 현재 국가민속문화재 곡성 제호정 고택)를 짓고, 섬진강(순자강)에 인접한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임
-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으로, 거북의 등 위에 함허정(涵虛亭)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 용소(龍沼)와 구암조대(龜巖釣臺)라 불리는 하중암도가 있으며, 거꾸로 ‘용(龍)’자를 새긴 용암(龍巖) 관련 전설이 전해지고 있음
- 『옥과현지(玉果縣誌, 1788)』, 『호남읍지제2책옥과현읍지(湖南邑誌第2冊玉果縣邑誌(1871)』 등에 증손인 구암(龜巖) 심민각(沈民覺, 1589-1643)이 쇠락한 누정을 현재 위치로 이건하고, 정자의 이름을 ‘호연정(浩然亭)’으로 개칭했다고 전해지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19세기에 창건 당시의 이름인 함허정으로 복칭(復稱)되었음
- 함허정은 제호정 고택과 연계되어 특별한 장소성을 지닌 곳으로, 옥과현감을 지낸 위백규(1727-1798), 최원(1788∼?)과 신위(1769-1845) 등 조영 관련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의 경관을 읊은 기문과 시문들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남
ㅇ 관리단체 : 전라남도 곡성군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