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기록하다."

경상북도/경산

환성사 연가 (2026.4.6)

노촌魯村 2026. 4. 7. 18:04

환성사 연가

 

산문 밖을 벗어나니 

고풍 어린 일주문은

속세 번뇌 씻어주고 

자비 광명 비춰주네

 

구비 도는 산길 따라 

고목 벚꽃 흐드러져 

연분홍의 꽃잎들이 

부처님께 공양하네 

 

환성사의 목탁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져 

어지러운 중생 마음 

고요하게 잠재우네

 

세월 이긴 대웅전에

낮게 드리운 풍경 소리

부처님의 깊은 자비

꽃비 되어 내리는데 

 

가만히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기도하니

천년 세월 그 자리에

평안함이 깃드옵네 

환성사(環城寺), 운무(雲霧)를 거닐다

구름이 산문을 열고 안개가 뜨락을 채우니 팔공산 자락 환성사는 어느덧 천상의 도량이 되었다.

가벼운 발걸음 따라 은빛 안개가 도포 자락처럼 감기고 천년의 세월을 버틴 수미단 조각 위로 하얀 구름 꽃이 피어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에서 세상의 소란함은 안개 너머로 흩어지고 오직 들리는 것은 처마 끝 풍경 소리와 마음의 울림뿐이다.

안개 속을 건니는 것은 어쩌면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일 뿌연 운무가 길을 가려도 두렵지 않음은 마음속에 이미 밝은 지혜의 등불이 켜져 있기 때문이다.

운무 걷힌 뒤의 산사가 더욱 청초하듯 안개 속을 유유히 걷는 이 길 끝에 가장 맑고 평온한 미소가 기다리고 있다.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이태희.김성호.임영태.이남)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김성호.정승진.임영태. 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