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보의 흩날리는 금계국
구미보 둑길 따라 차를 달리네
차창 너머 굽이치는 노란 물결들
금계국 활짝 피어 고개를 끄덕이는데
가슴 한구석은 어찌 이리 쓸쓸한 건가
평생을 지켜왔던 교정을 떠나온지도 20년
팔순을 넘긴 세월의 언덕에 서서
운전대를 잡은 두 손에 묻어나는 그리움
지나온 길 돌아보니 덧없는 바람만 스치네
아, 흔들리는 금계국아
너는 거센 바람에도 환하게 웃는구나
울적한 내 마음도 그 빛으로 물들여 다오
흐르는 강물에 내 시름도 조용히 띄워 보낸다
굽이진 길을 돌아 다시 마주한 풍경 다시 마주한 풍경
창문을 열고 강바람을 깊이 들이마신다
가녀린 노란 꽃들이 건네는 위로에
나의 남은 여정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련다
아, 흔들리는 금계국아
너는 거센 바람에도 환하게 웃는구나
울적한 내 마음도 그 빛으로 물들여 다오
흐르는 강물에 내 시름도 조용히 띄워 보낸다
흐르는 강물에 흘러보낸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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