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억새 자르는 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는 오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 靑薍)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 행사를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한다. 건원릉은 다른 조선왕릉과는 달리 독특하게 봉분이 억새로 조성되어 있는데,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가져와 봉분을 덮었다고 전해진다. 건원릉 억새는 예로부터 한식날 단 한 차례 예초(刈草, 풀베기)를 하였는데,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온 이 의식을 계승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절향(節享, 계절에 따른 제사)인 봄 제사로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