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강원도

"이효석과 북만주 하얼빈"전(2011년 이효석문학관 기획전시회)

노촌魯村 2014. 10. 20. 04:47

 

 

 

 

 

 

 

 

 

 

 

 

 

 

 

 

 

 

 

 

 

 

—무어라고, 병을 비관해서 죽은 것이다

—빚 때문에 움치고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웃 사람한테 참을 수 없이 모욕을 받은 때문이다

—아니냐, 사실은 술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도 아침 쌀이 없었던 것이다

모두 구구하다

허나 맨 마지막에 이웃집 할머니는 나즉히, 까맣게, 말했다

—「그가 사랑하던 강아지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아내도 아들도

물론 손자도 없이

오직 한 마리 강아지를 사랑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강아지가

아 그 강아지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