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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천태산 부은암(父恩庵)

노촌魯村 2017. 1. 1. 14:10

부은암(옛 극락전) 가는 길

부은암(父恩庵)은 밀양시 삼랑진읍 천태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가야국 제2대 거등왕(居登王)이 부왕인 수로왕(首露王)의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200년 무렵에 세웠다는 가야 고찰이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삼랑진을 공약하기 위하여 작원관지(고려시대부터 왜적의 침공을 방비하던 요새지)로 침입하였으나 의병들의 막강한 저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천태산을 넘어서 오다 부은암이 있어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부은암은 조선 말경 1860년(철종11년)에 동화사 학송스님이 옛 부은사지에 부은암을 복원하였다고 전한다.

1906년 농산화상(聾山和尙)에 의해 옛 절터보다 조금 아래에 극락전과 요사체등의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농산화상이 중건한 사찰은 현재 폐허 상태로 남아있다.

현재 부은사는 옛 절터보다 윗쪽에 태고종 대종사인  태우(泰宇)주지스님에 의해서 대불사가 이루어졌다.

1981년에 조성된 오층석탑(자비보탑)
  극락전은 현재 굳게 닫힌 상태이다
굳게 닫힌 극락전의 창살 사이로 보이는 불상
영안당(永安堂)??? : 靈安堂??? : 靈安室??? !!!
연꽃 타고가는 모습
지혜의 배 반야용선(般若龍船) : 극락정토로 가는 배
영안당 내부
부도군

1906년 농산화상(聾山和尙)에 의해 중창된 부은암(극락전)과 현재의 부은사 사이에 있는 옛 부은암 절터로 추정되는 축대

폐허된 부은암 극락전 축대 아래에 핀 동백꽃

 

<동백화(冬栢花)>

-  이규보《동국이상국전집》-

桃李雖夭夭

복사꽃 오얏꽃 비록 아름다워도

浮花難可恃

부박한 꽃 믿을 수 없도다

松柏無嬌顔

송백은 아리따운 맵시 없지만

所貴耐寒耳

추위를 견디기에 귀히 여기도다

此木有好花

여기에 좋은 꽃 달린 나무가 있어

亦能開雪裏

눈속에서도 능히 꽃을 피우도다

細思勝於栢

곰곰 생각하니 잣나무보다 나으니

冬栢名非是

동백이란 이름이 옳지 않도다 

   

 

 소나무() 잣나무() 嚴冬雪寒에도 추위를 견디어 낸다는 점에서는 冬柏과 같이 귀하게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소나무() 잣나무()에게서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동백은 겨울철인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심지어 눈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빨간색 동백꽃의 꽃말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 입니다.

 2016丙申年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 년이었습니다.

 2017丁酉年은 어려움 속에도 나라에 忠誠하고 사랑하고 信義를 지키기는 冬柏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