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바위(대구입암大邱笠巖).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2호. 대구 중구 대봉2동 735-28번지)
건들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잘 알 수 없으나 예로부터 그 모양이 갓 쓴 노인같다고 해서 삿갓바위라고도 불리었다.
200년 전에는 이 바위 앞으로 맑고 깊은 냇물이 흘러 많은 시인들이 이곳에서 낚시를 하며 풍류를 즐겼던 경치 좋은 명소의 하나였으며, 서거정 선생이 노래한 대구 10경 중 입암조어(笠巖釣魚)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선 정조 때 시가지 일대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하여 제방을 만들고 물줄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더 이상 이곳으로 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 바위는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무당이나 점쟁이들이 몰려와 치성을 드렸는데, 특히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인들이 치성을 드리러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는 바위 앞으로 도로가 설치되어 당시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특히 물이 흐르던 옛 모습을 재현해 두어 옛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출처 : 문화재청)
笠巖釣魚
(입암조어, 삿갓바위의 낚시)
- 서거정 -
烟雨空濛澤國秋
(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
(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
(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驚鉤不休
(부조금오조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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