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慶州 西岳洞 磨崖如來三尊立像. 보물.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산 92-1)
선도산 정상 가까이의 큰 암벽에 높이 7m나 되는 거구의 아미타여래입상을 본존불로 하여, 왼쪽에 관음보살상을,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상을 조각한 7세기 중엽의 삼존불상(三尊佛像)이다.
서방 극락세계를 다스린다는 의미를 지닌 아미타여래입상은 손상을 많이 입고 있는데, 머리는 완전히 없어졌고 얼굴도 눈 있는 부분까지 파손되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뺨, 턱, 쫑긋한 입의 표현은 부처의 자비와 의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넓은 어깨로부터 내려오는 웅장한 체구는 신체의 굴곡을 표현하지 않고 있어 원통형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범할 수 없는 힘과 위엄이 넘치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묵직해 보이며, 앞면에 U자형의 무늬만 성글게 표현하였다.
중생을 구제한다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내면의 법열(法悅)이 미소로 스며 나오는 우아한 기풍을 엿보게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룬 데 없는 맵시 있는 솜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본존불에 비해 신체는 섬세하며 몸의 굴곡도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없애준다는 대세지보살은 얼굴과 손의 모양만 다를 뿐 모든 면에서 관음보살과 동일하다. 사각형의 얼굴에 눈을 바로 뜨고 있어서 남성적인 힘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 삼존불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 불상조각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중요한 작품으로, 본존불은 높이 7m, 관음보살상 높이 4.55m, 대세지보살 높이 4.62m이다.(출처 : 문화재청)
서악동 아미타삼존상은 선도산(仙挑山) 정상에 있는 높이 10m 정도 되는 바위 위에 조각되어 있다. 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이 삼존불은 새로운 조각수법이 눈에 띄는 당대의 걸작이다. 선도산은 서라벌 오악(五岳) 중에 서쪽 산이므로 서악(西岳)이라고도 한다. 선도산은 통일신라시대부터 태종무열왕계의 무덤이 집중적으로 조성되면서 서방극락(西方極樂)과 관련한 신앙의 중심지로 크게 각광을 보이는 데, 그 상징이 바로 선도산 정상의 아미타삼존상이다.
삼존불상 가운데 본존불은 정상 가까이의 거대한 암석에 부조(浮彫)로 새겨진 거구의 입상(立像)이며, 좌·우의 협시보살은 딴 돌로 원각(円刻)하여 세워 놓았다. 본존불은 눈 위의 머리 부분이 깨어지고 대좌(臺座) 부분도 떨어져 나갔으며 군데군데 탈락되었다. 그러나 꽉 다문 입과 큼직한 코, 힘 있는 윤곽 등으로 박진감이 넘치는 얼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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