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경주/경주인근자료

불세출不世出의 가수 배호의 '마지막 잎새 ' 노래비

노촌魯村 2022. 1. 1. 23:11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의 남사저수지가에 ‘마지막 잎새’ 노래비가 있다.

일천곡이 넘는 대중음악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심금을 울린 한국가요계의 거장 정귀문鄭貴文 선생이 살던 곳이다.

1941년 경주시 현곡면 하구3리에서 정용범·허숙희 슬하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한 정귀문은 1967년 세광출판사의 신인 작품 공모에서 ‘만추’로 당선돼 작사가로 데뷔했다.

대표 대표곡으로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이미자 ‘꽃씨’, 김연자 ‘먼훗날’, 봉은주 ‘동네방네 뜬소문’, 최안순 ‘안개 낀 터미날’ 등이 있고, 특히 1971년 요절한 배호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노래인 ‘마지막 잎새’의 가사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정귀문 선생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 경주시 현곡면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래서 경주에는 ‘마지막 잎새(경주시 현곡면 남사리)’‘바다가 육지라면(경주시 감포읍 나정해수욕장)’ 두 개의 노래비가 건립됐다

‘마지막 잎새’는 어느 가을 밤 정귀문이 현곡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걷다가 떨어진 플라타너스 잎을 보고 어릴 적 헤어진 친구를 떠올리며 지은 노래라고 한다.

‘마지막 잎새’의 작곡은 배호의 먼 친척인 배상태가 했다. 배호는 이 노래를 취입 4개월 후 1971117일에 신장염으로 인해 삶을 마감했다.

작사가 정귀문 선생은 포항MBC 방송 프로그램에 40년 넘게 출연하며, 고향을 지키며 살다가 2020년 8월 1일에 투병 끝에 별세하였다.

           

마지막 잎새

작사 : 정귀문. 작곡 : 배상태. 노래 : 배 호

1.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 듯 낙엽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며시 비켜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2.

싸늘히 부는바람 가슴을 파고들어

오가는 발길도 끊어진 거리

애타게 부르며 서로 찾는걸

어이해 보내고 참았던 눈물일래

흐느끼며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

 

배호 약력

가수 배호는 1942년 4월 24일 중국 산동성 재남시에서 4대 독자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다.

해방후 인천과 서울을 거쳐 부산에서 삼성중학교를 다녔다.

본명은 배신웅, 호적명은 배만금이고, 가수로 데뷔시(1963) 예명을 배호로 하였다.

배호는 1966년 신장염을 얻어 투병중 가수활동을 계속하다가 1971년 7월 지병이 악화되어 29세에 미혼으로 타계하였다.

그는 두메산골, 돌아가는 삼각지, 마지막 잎새 등 300여곡을 발표하였다.

 

정귀문 약력

작사자 정귀문(鄭貴文)은 1941년 현곡면 하구리에서 출생하여 배호의 "마지막 잎새",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이미자의 "꽃씨" 김연자의 "먼 훗날" 최안순의 "안개 낀 터미널" 등 1,000여곡을 작사하였다.

2020년 8월 1일 향년 78세로 별세하였다.